부산상고 동문 관리 계좌번호 공개…은행선 위조 CD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5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및 총선자금으로 보이는 1,300억원대 괴자금이 하나은행에서 발행한 양도성 예금증서(CD) 형태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측이 문제의 CD는 위조라고 반박, 진위논란이 일고있다.
홍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자금은 하나은행 여의도 중앙지점이 2003년 10월8일 발행한 만기 4개월의 100억원 짜리 CD 13장으로 하나은행 등 13개 계좌에 은닉돼 있으며 K증권이 이중 한 장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과 김정민 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장 등 노 대통령 측근들과 자주 어울려 온 부산상고 출신의 모 은행 지점장이 이 돈을 관리하고 있고 총선자금 마련을 위해 세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358-910002-64315인 CD계좌 번호를 공개하고 특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 자금은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명동 사채시장에 CD 1장당 85억원에 팔려다 발각됐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 후 최씨 등으로부터 받은 당선축하금 등 거액의 정치자금과 뇌물이 모여있는 ‘부패의 늪’이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측은 2003년 10월 U씨가 홍의원이 주장한 계좌번호의 CD 발행 사실 여부를 문의해 와 확인해 본 결과 위조 CD임이 판명돼 경찰서에 고발하고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한 바 있다며 홍의원이 제시한 CD는 바로 이 위조 CD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전혀 터무니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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