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주부이야기-인터넷
김인숙<편집 디자이너>
최근 4,5년 동안 인터넷 사용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나도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접하고 있지만 정작 활발하게 쓰게 된 것은 불과 3,4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직장에서 사용한 것도 컴퓨터로 서류 정도만 작성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컴퓨터가 가정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인터넷은 주부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을 컴퓨터와 친숙하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인터넷이 있기 전에는 가정에서 주부가 컴퓨터를 만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언제나 뭔가에 쫒겨 사는 주부가 애들처럼 한가하게 게임을 즐길 수도 없거니와 제일 쉬워 보이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조차 그걸 사용해 편지를 쓰느니 손으로 쓰는 게 훨씬 빠르고, 계산기를 두드려 가계부를 정리하는 게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이 퍼지면서 이제는 도저히 컴퓨터와 담을 쌓고 지낼 수가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만하면 지긋지긋한 수학 과목에서 완전히 벗어나겠지,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웬만한 데 자리잡으면 한도 끝도 없는 영어는 그만큼이면 족하리라 생각했다. 컴퓨터라면 설래 설래 고개를 젖는 사람들도 이와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제까지 ‘못 올라갈 나무’ 로만 여겨졌던 컴퓨터를 아주 친숙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컴퓨터를 알아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컴퓨터의 인터넷은 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꼭 같다. 내가 무엇을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그것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먼 타국 생활 언젠가 친정 엄마의 식혜 맛이 그리워 국제 전화로 그 만드는 방법을 일일이 물어 받아 적은 적이 있다. 내가 궁금한 모든 것을 누구한테 물어 볼 것인가. 생활의 지혜, 요리법, 건강문제, 학교문제, 일일이 전문가를 소개 받거나 전문서적을 찾아 헤맬 것인가. 인터넷은 그런 번거로움을 모두 해결해 준다.
인터넷 검색(Search)를 이용하면 뭐든지 물어 볼 수 있다. 여러분은 그냥 궁금한 내용을 컴퓨터에 써 넣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된다. 가령 ‘총각 김치 맛있게 담기’, ‘컴퓨터가 안 켜질 때’, 또는 ‘손 발이 차고 하체가 힘이 없을 때’ 이렇게 여러 분야의 가지가지 궁금한 것을 넣으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의 제안하는 자료를 인터넷이 찾아 준다.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도서관에 안가도, 친구에게 전화하지 않아도, 가만히 방에 앉아 전문가의 조언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이 악용되는 예도 많이 있지만 적절히 쓰면 당연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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