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한 사람을 공경해서 천만인(千萬人)이 기뻐하게 되면 이것이 도(道)’ 라고 말한 공자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 공경과 온화한 마음가짐(예순禮順)을 첩경으로 꼽았다.
모든 백성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암시가 짙게 깔려있다. 사회의 구성원은 누구이든지 그 자체로 충분히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한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 역시 한인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다. 한인사회를 위한 행사를 한다고 이들에게 불평을 산다는 것은 좋은 취지의 행사일지라도 박수를 받기 어렵다. 큰 성과 보다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모든 사람들의 화합이다.
결과에 치중하여 다수 사람들의 불평을 사소한 일로 치부되는 일은 한인사회의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
수면 아래에 있는 작은 불평들은 언젠가는 물 위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기부와 모금운동은 기쁜 마음으로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이루어 져야 한인사회가 보다 발전적인 화합을 이룰 것임에 의심치 안는다.
큰 목적을 위해 작은 이유가 무시되는 사회는 구 시대적 착오의 유산이었다. 한인전체를 위하는 일이라면 불평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천천히 돌아가는 용기와 지혜도 필요하다.
한 단체의 리더를 맡으면 책임감이 앞서 한인 전체를 보기보다는 소속된 단체의 발전과 임기 기간에 이룬 성과에 집착하기가 쉽다.
그로 인하여 무리한 계획을 감행하게 되고 한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한인들에게 기부와 모금을 부탁하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기부문화는 자본주의 꽃이다. 이것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울며 겨자 먹기 식의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것은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한인 상가만 봉이냐?하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때로는 품목까지 지정하여 주문을 한다며 뒤 돌아서서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 역시 한인사회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단체를 이끌어 가는 리더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 어려움을 단 시일 내에 극복하고 화려한 결과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고 결과가 미미하다 할지라도 함께 화합하고 불평을 최소화 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한인사회의 리더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빨리 뛰는 단거리 선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한 한인 행사가 열린다 하면 가슴부터 덜컹 내려앉는다고 말하는 한인 업소들의 고충도 헤아려 성숙한 기부문화를 꾀해야 한다. 우리는 ‘빨리 빨리’라는 체면 술에 걸려서 이곳까지 숨차게 뛰어왔다. 이제는 결과보다 화합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여유가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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