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산하 상당수 경찰서가 영어미숙 주민을 위한 통역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윌셔경찰서는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경찰서중 한 곳이다. <김영수 기자>
서툰영어 코리안... 전화 걸자
통역사 구해서 전화하라 응답도
영어가 서툰 한인들은 역시 LAPD이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찰서중 하나인 램파트 경찰서에서도 한국어 통역 서비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LAPD 산하 전 경찰서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내부감사는 간단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한국어 등 5개 국어 중 하나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주민으로 가장한 감사관이 각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고 말한 뒤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날짜를 가르쳐 달라고 묻는 내용이었다. 전화통화 도중 사용 가능한 영어단어는 ‘hello’ ‘ticket’ ‘No English’ ‘police’. ‘LAPD’ 및 지정언어 이름(예- ‘Korean’)이었으며 이 외 영어사용은 불가능했다.
한인 감사관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4개 경찰서 직원과 통화했지만 단 한번도 통역사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한인 감사관과 경찰서 직원과의 통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램파트 경찰서
△첫 번째 전화-경찰관은 한국어를 못한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 감사관이 영어로 ‘티켓’이라고 말하자 직원은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뒤 전화를 대기상태에 놓았다. 5분이 지나도 전화를 받지 않자 감사관은 전화를 끊었다.
△두 번째 전화-경찰관은 영어로 뭐라고 말하더니 대뜸 윌셔 경찰서로 전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감사관에게 영어로 급한 일이냐고 물었으며 감사관이 영어로 ‘티켓’이라고 대답하자 다시 윌셔에 전화하라고 말했다.
■노스이스트 경찰서
△첫 번째 전화- 찰관은 영어로 당신은 영어로 말해야 한다. 영어를 못하면 통역사를 구한 뒤 전화해라고 대답. 감사관이 계속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관은 영어로 말하거나 통역사를 구해라고 말했다. 감사관 전화 끊음.
△두 번째 전화-경찰관은 한인과 통화하고 싶으면 램파트에 전화해라고 대답. 감사관이 계속 영어로 ‘코리안’과 ‘티켓’이라고 말하자 경찰관은 잠시 기다려라. 램파트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전화는 결국 램파트로 돌려졌다.
■데본셔 경찰서
감사관이 영어로 ‘코리안’이라고 말하자 경찰관도 영어로 ‘코리안’이라고 말하고선 전화를 바로 윌셔 경찰서로 돌려버렸다.
■풋힐 경찰서
경찰관은 주변 동료에게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없느냐고 물어봤으나 아무 대답이 없자 감사관에게 800-448-3003 또는 888-763-3364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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