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지사협회에 참가한 주지사들과 함께 23일 백악관을 방문, 부시 대통령을 만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기자들이 에워싼 채 질문공세를 펴고 있다.
‘외국태생도 대통령 출마’TV인터뷰서 주장
“부시 주재정 도와주면 가주대선 승리”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56)가 22일 NBC-TV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외국 태생 시민권자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재정위기로 난파 직전의 캘리포니아를 떠맡은 슈워제네거는 이날 자신과 같은 외국 태생 시민권자가 모두 백악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캘리포니아를 돕는데 더 힘을 쏟는다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헌법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들에게만 국가 원수가 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보디빌딩 세계 챔피언으로 도미, 지난 1983년 시민권을 취득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또 유럽 태생으로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같은 이들이 국가에 기여한 것을 보라”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20년을 시민권자로 살아왔다면 누구든 ‘절대적으로’ 대통령직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토크쇼에서 향후 백악관 도전을 고려하기에는 캘리포니아가 안고 있는 문제들로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며 “나는 생각이 없고, 그에 관해 전혀 생각해 본 일이 없다”고 직답을 피했다.
슈워제네거는 또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간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법에 불복종,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결혼증명서 발급에 반대의사를 재확인,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 머물러야 한다. 특정 사안들을 규정하는 주법이 있는데 그에 도전하려 한다면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중도우파로 알려진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20일 빌 로키어 주 검찰총장에게 동성결혼을 중단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미 주지사협의회(NGA) 동계회의차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슈워제네거는 주지사들과 함께 23일 부시 대통령과 면담했다.
심각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150억달러에 달하는 공채발행안을 주민투표에 상정해 놓고 있는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주를 재정적으로 도와줄 경우 11월 캘리포니아 대선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130만표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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