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권력 다시 논란
“총기없는 용의자에 11발이나”비난
적나라한 사살장면 생중계도 충격
23일 새벽에 발생한 개스 스테이션 무장강도 용의자 경찰 추격전이 5개 로컬 TV 방송국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포드 템포에 탄 용의자가 경찰의 집중 총격으로 결국 사살되면서 끝나자 경찰 과잉대응 및 생중계 방송 한계에 대한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LAPD에 따르면 90분 동안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샌타모니카 고교 앞에서 피살된 남성은 말리부에 거주하는 니콜라스 킬링거(23)로 U턴을 하던 그가 뒤따르던 두 대의 경찰차를 향해 후진하다가 ‘생명의 위험을 느낀’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이날 총격을 가한 경찰들은 아직 신원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할리웃과 램파트 경찰서 소속 경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추이를 TV로 지켜봤던 킬링거의 가족은 “총기도 없는 용의자에게 11발이나 쏘아댈 이유가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TV 카메라와 방송국 헬리콥터가 용의자 사살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PD측은 코너에 몰린 용의자가 갑자기 후진해서 경찰을 덮친 것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 브래튼 LAPD 국장은 이번 사건이 경찰국내 무력사용 가이드라인에 맞는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움직이는 자동차 등을 향해 총격을 가할 수 있게 한 규정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경찰국은 무고한 통행인이나 시민이 다칠 위험을 고려 그같은 규정을 철폐했다.
또 이날 용의자 사살장면을 중계한 셈이 된 KTLA, KABC-TV, KNBC-TV 등은 “결과가 그렇게 될 줄 모르고 중계하다가 운전자가 위험한 후진을 할 때 재빨리 카메라를 돌리려 했다”고 변명하고 있다. 이들은 시청자의 반발 등을 우려, 피격장면 재방영을 하지 않고 스틸로 처리하는 등 파장 잠재우기에 애쓰고 있다.
이날 추격전 및 용의자 사살은 킬링거가 이날 새벽 4시30분께 아고라힐스의 주유소에 칼을 들고 침입, 종업원을 묶고 현금 180달러를 훔쳐 도주하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LA카운티 셰리프는 셔먼옥스 부근의 벤추라 프리웨이에서 용의자 차량을 발견했고 CHP가 추격에 합세했다.
용의자가 할리웃서 로컬로 들어서면서 LAPD가 추격을 계속했고 킬링거는 할리웃과 샌타모니카 등지에서 1시간이 넘게 위험한 곡예운전을 했으며 TV 카메라는 그를 계속 방영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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