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서 신용카드든 가방 분실로 꼬리잡혀
신분도용‘대도’서전수씨 검거과정
무려 170여장의 타인명의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마음 내키는 대로 남의 돈을 써온 신분도용의 ‘대도’ 서전수(44)씨는 신분도용범죄에 대한 시민의 높아진 경각심과 지역, 연방 사법기관의 강화된 정보공유로 이뤄졌다.
서씨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해 오후 10월10일 윌셔와 라브레아 인근에 있는 ‘엘 포요 로코’ 식당에서 수 십장의 크레딧 카드와 현금인출카드(ATM)카드가 든 가방을 분실하면서다.
서씨가 자리를 뜬 후 가방을 발견한 업소 매니저는 많은 신용카드가 가방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각각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급된 카드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업소 매니저는 가방 주인 서씨가 주위를 서성거리는 것을 목격하고 또다시 신고했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를 보고 달아나는 서씨를 체포했다.
서씨는 경찰에서 “가방과 내용물은 융자업과 신용기록 교정업에 종사하는 친구의 것”이라고 둘러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서씨가 금융범죄에 연루됐다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던 LA경찰은 신분도용범죄 전문 수사를 위해 신설된 신분도용 및 경제범죄 수사반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윌셔 경찰서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수사반은 자료 분석 결과 서씨가 베벌리 힐스 소재 한 은행 ATM에서 같은 날 오후 2시40분∼4시20분 각각 다른 이름으로 발행된 카드 10여장을 사용, 현금 1만2,000여달러를 인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수사관들은 ATM기계 내장된 카메라에 촬영된 현금 인출자와 윌셔 경찰서에 체포됐던 서씨가 동일인물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물증을 찾은 수사관들은 가방에서 발견된 카드들의 출처를 하나씩 확인했다. 심증대로 신분도용 범죄였다
도용된 신분으로 발급된 카드가 수 개의 동일 주소로 우송된 것을 알아낸 수사관들은 주소지 추적과 건물 매니저 방문수사를 통해 서씨가 배후에 있는 사실을 아울러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서씨가 빌린 한인은행들의 세이프티 디파짓 박스도 찾아내 훔친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신청서 등이 있는 중요한 증거물도 발견했다.
보강 수사를 벌인 추가로 진행한 수사관들은 엘 포요 로코 식당 매니저의 신고 후 4개월만에 서씨를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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