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래 씨가 위티어팍에서 손으로 돌려 추진하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임무성 코치, 이현삼 목사, 형수 박영심씨, 형 박승래씨(왼쪽부터)와 함께 새벽훈련을 하고 있다.
“고통없는 보람 있나요”
20여년전 이민 앞두고 윤화 하반신 마비
피나는 노력으로 대학졸업·CPA로 우뚝
“완주는 물론, 2시간30분대를 목표로 달립니다!”
하반신 불구 박승래(52) CPA가 오는 7일 제 19회 LA마라톤에 장애자용 세발 자전거로 도전, 한인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철인 3종 경기 선수 겸 코치 임무성씨 지도하에 체중조절과 체력단련을 시작, 올 1월 본격적인 야외 연습에 돌입한 박씨가 훈련 2개월만에 26.2마일 풀코스 LA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진 것. 장애자용 마라톤 자전거는 손으로 페달을 돌려 추진하는 트라이시클로, 박씨는 주말새벽엔 위티어 팍에서 동부달리기모임 멤버들과 함께 훈련하고 주중엔 코치가 지시한 스케줄에 따라 집 근처 도로와 자전거 트레일에서 혼자 꾸준히 연습해왔다.
“처음 동네서 로드웍할 때면 지나는 행인들과 차 속의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해 포기하려고도 생각했지요. 그러나 목표를 향해 꾸준히 하다보니 언제부턴가 매일 지나는 길에 사람들이 내가 올 때를 기다리고 섰다가 박수와 경적을 울리며 응원하더라고요” 박씨는 훈련 중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를 같은 장소에서 접했다며 이렇게 회상했다.
한국서 고교를 졸업한 박씨는 먼저 도미한 형 박광래(64·자영업)씨의 초청으로 미국 이민수속을 밟던 지난 1980년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동생은 갑자기 닥쳐 온 주체할 수 없는 불행에 자살까지 시도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펄펄 뛰던 청년기에 더구나 1, 2급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아메리칸 드림에 한창 부풀어 비자 수속을 밟던 중 갑자기 장애를 입었으니 오죽했겠어요” 형 박광래씨가 구슬땀 흘리며 연습에 열중인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기특한 듯 설명했다.
80년 10월 사고 5개월 후 예정대로 도미한 박씨는 커뮤니티칼리지를 거쳐 칼스테이트LA에서 회계학 학사학위를 받고 93년 가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월넛지역에서 박승래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는 박씨는 물댄동산 장애자 사역에 봉사하던 은우(54)씨와 결혼, 다이아몬드바 지역에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박씨는 삶의 무게로 힘겨워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자리에 앉아서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앞으로 나가 박수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늘 희망을 품고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때 삶은 더욱 가치를 발하게 됩니다”라고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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