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한인 대학생 자살, 또‘극한 선택’
대학생·노인 등 최근 잇달아 자살
정신과 상담 환자 2-3년전보다 30%이상 늘기도
우울증이 한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되고 있다.
실종 석달만에 숨진 채 발견된 명문 MIT의 한인대학생 대니얼 문(20)씨의 사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가 하면 우울증을 앓던 명문대 한인 여학생 나해진(21)씨가 지난달 글렌데일 2번 프리웨이를 달리던 차 안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으며 27일에는 LA한인타운 켄모어 스트릿에 있는 아파트에서 길남석(44)씨도 목을 매 숨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LA다운타운 노인아파트에 거주해온 김덕의(86)씨가 아파트 7층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나씨는 학교생활에서 얻은 과다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으며 길씨는 실직을 괴로워한 나머지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경우는 부인이 세상을 떠난 것을 비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과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우울증으로 발전, 심한 경우 대형사건 및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에 걸려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한인들이 한달 평균 120~130명에 달해 2~3년 전보다 30%이상 늘었다”며 “자기자신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경 임상심리학 박사는 “20세가 채 안된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가족 중에 평소 하지 않던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이를 경고사인으로 여기고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기분이 울적하고 ▲매사에 재미나 흥미가 없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잠을 못자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세를 보이면 우울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며 가급적이면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속으로만 삭이지 말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누군가에게 솔직히 말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을 길러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