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개인적으론 반대안해”한발 후퇴
“부시 헌법개정엔 반대”
샌프란시스코시의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이 전국적 파장을 일으키자 주정부 차원에서 이를 중단시키겠다고 천명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일에는 동성결혼을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중도적 입장을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1일 밤 NBC-TV의 ‘제이 리노와 함께 하는 투나잇 쇼’에 출연하여 “주법이 동성결혼을 허용한다면 나는 그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시의 개빈 뉴섬 시장이 독단적으로 동성결혼 증명서를 계속 발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사실을 여러 번 반복하고 샌프란시스코 시정부는 주법을 해석하는 판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슈워제네거는 그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촉구한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헌법 개정에는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등의 이슈는 각주가 판단하도록 하면 되고 헌법까지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그는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법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쪽으로 개정된다면 역시 그 법을 그대로 준수할 것이라며 “나는 법이 결정하는 대로, 또는 주민이 주민발의안 등을 통해 결정하면 또 그를 따르는데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당초 검찰 총장을 시켜 샌프란시스코시의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당장 중단시킬 방법을 모색하려 했던 강력한 반대 자세에서 약간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날 발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을 결혼이라고 못박으며 압도적지지 속에 통과됐던 주민발의안 22 제안자 윌리엄 ‘피트’ 나잇 상원의원(공화-팜데일) 등과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웨스트할리웃 시의회는 1일 샌프란시스코시와 전국의 다른 도시에서와 같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의원들은 1일 시검사장이 웨스트 할리웃의 시조례에 동성결혼자들을 보호하는 내용이 있는가를 조사하게 하는 내용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또 LA카운티 내에서의 동성결혼 허용도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그를 준비하기 위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회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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