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미터기’가 부흥 일등공신
93년이후 첫 설치 주말마다 북적북적
최근 10여년 동안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한 올드 패사디나는 유명 식당이나 고급 부틱 체인, 백화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타지역 주민이나 관광객까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고색 창연한 건물과 현대식이 조화된 이 거리는 점점 더 아름답게 꾸며지고 재개발되고 또 걸어다닐 수 있는 환경까지 보태지면서 새롭고 활기찬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중충한 채 슬럼화되던 21 블럭의 올드 패사디나는 불과 10여년 사이에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거리나 샌타모니카 3가 샤핑지역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지난해의 판매세 수입만 무려 1,400만달러였으며 이 액수는 10년 전보다 7배가 증가된 수치다.
불과 10년 사이에 이같이 거리 전체 모습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샤핑객이나 관광객이 바글바글 끓게 된 배경에는 이 거리에 1993년 처음 설치된 주차미터기가 있다면 믿어질까?.
패사디나 시청은 점차 쇠락해 가는 올드 패사디나의 거리를 부흥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주차미터기 설치안을 내놨고 로컬 상인들이 어렵게 그에 동의한 이후 놀랄 만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차미터기 없는 거리를 고수했던 상인들이 그에 동의한 조건은 한 가지. 미터기에 투입되는 모든 동전은 한푼도 남김없이 올드 패사디나의 재개발, 거리 단장 등에 재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터기가 설치되면서 외부 차량들이 유료 주차 공간이나마 찾기가 쉽다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속대로 그 수입은 고스란히 다시 거리 재단장으로 들어가고 ‘소위 물 좋은 거리’로 이름이 나면서 유명 스토어나 식당들이 입주 경쟁을 시작했고 인파나 차량이 주중이나 주말 내내 붐비게 됐다.
상인이나 패사디나 시관계자는 따라서 올드 패사디나의 부흥 일등공신을 ‘거리의 주차미터기’로 꼽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차미터기로부터 올드 패사디나시 재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무려 640만달러에 달한다. 그만한 수입이 나올 만큼 이 지역 거리 주차 값은 꽤 높다. 대개 1시간당 1달러이며 보통 6시나 주말에는 면제되는 다른 시에 비해 이 지역 미터기는 주말이 따로 없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밤 8시까지, 게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자정 12시까지 동전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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