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가 2일 법원 밖으로 나오면서 어린이 팬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이 변호사 파멜라 멕키.
코비 성폭행 재판, 피해여성에 전격명령
문란한 생활 부각…코비측 희색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어 여러 차례 법원에 원정 출두중인 LA 레이커스의 주전 코비 브라이언트(25)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피어올랐다.
2일간의 예심을 끝내고 2일 이글카운티 법정을 나서는 그와 파멜라 멕키 변호사는 밖에 코비를 보려고 몰려든 꼬마 팬들의 환호에 활짝 웃음을 보내며 손까지 흔들었다. 수차례의 법정출두 내내 침울한 얼굴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의 미소는 이 날의 코비 브라이언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파격적인 판사의 판결 때문이었을 것이다.
콜로라도주 테리 럭크리글 판사는 이날 브라이언트를 제소한 19세 피해여성은 오는 24일과 25일의 히어링 때 반드시 직접 법정에 출두하여 그녀의 성 전력과 당시의 성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사의 이같은 명령은 브라이언트의 변호사가 “원고는 피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간부터 15시간 내에 또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 검찰측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후 나온 것이다.
브라이언트의 변호팀은 브라이언트가 호텔 종업원이었던 원고와 성관계를 가졌지만 합의 하에 행한 것이며 오히려 원고가 ‘계획적’으로 그를 꾸몄다는 내용을 드러내 브라이언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원고를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원고의 문란한 남성 편력과 사건 직후의 성관계 등이 판사나 배심원 등에게 브라이언트의 무죄에 대한 심증을 굳힐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가 다른 남성과의 성관계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따라서 그녀의 성 전력은 재판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를 기소한 검찰측은 그녀의 성생활이나 전력은 브라이언트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와는 관계가 없다며 그녀를 증인으로 세우거나 성 전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콜로라도주나 기타 많은 주가 채택하고 있는 성폭행 피해자 보호법에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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