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어바인>
지금 미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 탄핵 발의 사건을 보수와 진보의 대립구도로 보도하고 있다.
나는 보수주의를 표방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지금 과연 무엇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탄핵하는지 묻고 싶다. 과연 그들은 대통령의 잘못을 탄핵 할 수 있을 만큼 떳떳한 사람들이었나.
대학생 시절 나는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던 그 시대 아무리 역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해도 우리가 이런 제도 안에서 무얼 어떻게 바꿀 수 있단 말이냐 하는 냉소주의로 일관 했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내가 무관심하던 사이 한국도 변했다는 걸 깨달았다.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젠 한국 정치 문화도 바뀔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걸어 보아도 될 것 같았다.
물론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힘들 거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었었다. 보수라 칭하며 광복 이후 권력의 자리를 이어오던, 부정과 부패에 길들여 있던 사람들이 쉽게 패배를 승복하고 협조하리라고 기대하기에는 무리한 상황이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전부 잘 했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야당 국회의원들이 보여 준 행동은 나와 2세들에게 결국 조국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들어 주었다. 결과도 뻔한데 왜 데모를 해서 최루가스 때문에 나 같은 사람 괴롭게 만드냐고 하던 나에게 한 선배가 던졌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계란에 바위 치기라 해도 지식인들이 깨어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사회라고… 나는 아직 조국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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