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라몬 저소득층 주택분양 인기 상한가
28일 타운하우스 14채 추첨에 수백명 몰려
플레젠튼의 피플소프트에서 근무하는 엘리자베스 무틀루(29·여)는 지난 주 결혼식 준비를 위해 본가인 라스베가스에 가 있었다. 무틀루는 결혼식 바로 전날인 26일 밤 비행기를 타고 산라몬으로 날아와야 했다. 저소득층용 타운하우스 입주희망원을 제출하기 위해서였다.
27일 오전 간신히 등록을 마친 무틀루는 곧장 라스베가스로 되돌아가 그날 밤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무틀루는 결혼식을 끝내기가 무섭게 또다시 산라몬으로 돌아왔다. 타운하우스 입주자 추첨이 하필 일요일(28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신혼 첫날밤의 단꿈마저 접어놓고 이틀동안 두차례나 라스베가스와 산라몬을 오간 보람도 없이 결과는 낙첨.
20대 초반의 또다른 신혼부부 제프리 본드와 니콜 본드는 28일 추첨 현장에 자신들의 추첨번호 7-1-3을 새겨넣은 T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본드 부부는 이 번호를 적은 커다란 포스터까지 들고나니며 당첨을 빌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결과는 빈손 귀가.
산라몬시가 저소득층을 위해 도입한 할인주택 판매제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군좋고 살기좋은 산라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단지의 일정비율을 저소득층에게 분양토록 한 산라몬시의 방침에 따라 타운하우스 14채를 놓고 실시된 28일 추첨에도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추첨대상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3베드룸과 4베드룸 유닛으로 1,425 스퀘어피트짜리는 40만839달러, 1,669 스퀘어피트짜리는 43만5,759달러. 비슷한 규모의 인근 타운하우스에 비해 무려 10만달러가량 싼 가격이었다. 시는 앞으로도 일정규모 이상 주택단지를 개발하는 업자들에게 저소득층(싱글 연봉 6만9,048달러까지, 4인가족의 연봉합계 9만8,640달러까지)을 위한 주택을 분양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응모하려면 적어도 집값의 5%를 다운페이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당첨될 경우 즉시 5,000달러를 디파짓해야 한다. 입주희망자의 거주지에 대한 제한은 없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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