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종양으로 숨진 한인아동
▶ 칼버트스쿨 학생들, 남바 차 라크로스 펀드 설립
병마로 채 피어나지 못하고 쓰러져간 한인 아동의 꿈이 라크로스를 통해 부활하고 있다.
작년 11월 19일 뇌종양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은 차용진(사진, 당시 10세)군이 재학하던 칼버트 스쿨의 급우 및 교직원들은 차군의 미국 이름을 딴 남다(Nambda) 차 라크로스 펀드를 만들어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차군은 작년 8월초 병을 발견, 존스합킨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00일만에 숨을 거뒀다.
차군의 라크로스 사랑은 유별났다. 6세 때부터 라크로스를 시작한 차군은 생활의 모든 것을 라크로스와 결부시켜 장래 희망도 한국이나 미국의 라크로스 대표선수이고, 부모에 대한 선물이나 카드도 라크로스와 과련되어 있었다.
작년 여름 타우슨대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라크로스대회에 한국팀 경기마다 가서 응원했던 차군은 투병중에도 신경이 마비되어 가는 신체로 연습을 계속했다. 미국서 출생한 차군은 벧엘한국학교에도 3년간 다녀 한국말도 곧잘 했다고.
모친 박종희(41)씨는 “죽음을 앞두고도 용진이는 하늘나라에서도 라크로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정도로 라크로스에 대한 열정이 깊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재다능한 모범생으로 친구들의 인기를 모았던 차군의 장례식에는 전교생 대부분이 참석,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그의 사망일과 이름표를 단 추모식수도 했다. 차군 부모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전액 학교에 기부됐고, 학교는 남바 차 라크로스 펀드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세차 등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연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유학, 존스합킨스대학원에서 생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포스트닥 과정을 밟고 있는 차보영씨(43)와 박종희씨의 2남중 차남인 차군의
형 용근(12)군 또한 루더빌-티모니움 레크리에이션 협회 11-12세 디비전 AA팀에서 라크로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씨를 돕고 있는 이지숙(41)씨는 “용진이 또래의 자녀를 갖고 있는 엄마로서 박씨의 아픔이 내 일처럼 와닿는다”면서 “꿋꿋하게 큰 상처를 극복하는 용진 엄마를 위해 주위의 부모들이 도울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아들이 사랑했던 라크로스에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후원금 보낼 곳:Calvert School Nambda Cha Lacrosse Fund, 105 Tuscany Rd., Baltimore, MD 21210
연락처:이지숙(410)415-6929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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