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권자들이 15일 밤 여의도에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개표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서울본사-손용석 기자>
이번 4·15 총선 결과에 대해 남가주 한인들은 지역 편중이 재연됐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정치를 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한인들은 열린우리당과 예상밖 선전으로 3당의 위치를 확보한 민주노동당이 모두 진보성향이 강한 정당이란 점을 들어 진보 성향으로 바뀌고 있는 한국의 민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일각에서는 해외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할 입법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허상길 LA한인회 사무국장은 “국민의 뜻이 안정에 실어주는 결과”라며 “민주적 정치 풍토가 자리잡아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 100년 역사 연구가인 이자경씨는 “탄핵이후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역벽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정치적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가는 선진 작업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운하 전 신한민보 발행인은 “탄핵에 대한 불만으로 열린우리당에 다수당을 주긴 했지만 야당도 견제 지지세력을 줌으로써 높은 정치 수준을 보여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모든 우려를 한꺼번에 씻고 새로운 앞날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15일 아침 결과가 궁금하다며 전화를 걸어온 김모(56·텍사스 거주) 여인은 선거 결과를 듣고는 “얼마 전 한국에서 택시를 타는데 기사가 ‘열렸느냐, 닫혔느냐’고 물어와 당황했다”며 “흑 아니면 백이라는 논리가 국민 정서에 짙게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운타운 의류상가의 김모(55)씨는 “어차피 반미 진보세력이 득세하는 선거 아니었느냐”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 반미감정이 팽배해 한미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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