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알선교단장 정택정 목사 ‘바른 용어 사용’ 캠페인
“언어는 잘못 쓰면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호칭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워싱턴 밀알 단장 정택정(사진) 목사가 ‘바른 용어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본사를 방문한 정 목사는 “쉽게 생각 없이 사용한 용어들이 장애인들에게 아픔을 줄 때가 있다”며 “심지어 목회자들도 이런 실수를 가끔 범한다”고 말했다.
성경에서 장애인을 지칭하는 불구자, 소경, 벙어리 등의 용어들도 현대어로 고쳐야할 필요가 있는 단어들이다. 불구자는 팔, 다리가 없는 지체 장애인을 일컫는 말로 직접적인 표현이어서 적절치 않다. 문둥이는 한센스 환자로, 벙어리는 청각 장애인으로, 정신 병자는 정신 장애인 등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좋다.
자폐아로 불리는 아이들은 정서장애아동을 의미하는데 ‘오티즘’이라는 영어 단어가 낫다. 난쟁이, 땅딸보 등 비하적인 말은 절대 안되고 ‘왜소증 장애인’으로 불러야 한다.
장애자와 구별해 일반인들을 ‘정상인’이라 부르는 것도 몸이 불편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은 말이 아니다. 차별화의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한센스 환자들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에 강사로 초청된 어느 강사는 구약 열왕기하 5장에 나오는 ‘나아만 장군’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그는 고칠 수 없는 문둥이었습니다. 그러나 순종할 때 나음을 입었습니다.”라고 설교해 성도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 일은 법정으로도 비화됐다.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잘못 사용되는 언어가 얼마나 자극적인지 잘 보여주는 실례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밀알은 자원 봉사자들을 상대로 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벧엘교회, 화요일 저녁 7시 락빌 밀알 사무실, 목요일 저녁 7시 한빛지구촌교회에서 각각 열리는 성인 장애인과의 나눔 시간을 이용해 계몽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와싱톤한인교회와 락빌 사무실, 경향가든교회에서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예배가 각각 열린다.
정 목사는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열 때마다 음식과 교통편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자원 봉사자들이 제일 필요하다”며 “한인들이 내 것을 희생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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