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희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장애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장애인이 갖는 신체적인 장애요, 다른 하나는 일반인이 갖는 마음의 장애다. 장애는 다 같은 장애인데 보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운 인생, 혹은 불행한 인생을 살수도 있다. 그래서 삶의 행복은 장애인이나 일반인이나 똑같이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살아가는 삶의 행복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4월은 장애인의 달이라 워싱턴 여류수필가 협회에서 지역사회 봉사의 일환으로 메릴랜드 락빌에 있는 ‘밀알선교단’ 에서 정서장애 아동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수필가 협회 회원 모두가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이민생활의 애환을 글로 전해왔는데 이제는 할머니 되어 지역사회에 어려운 곳에도 눈을 돌릴 때라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이 같은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밀알 방문에서 회원 모두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에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듬뿍 담아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방문은 사랑을 전달하러 간 우리 회원들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랑과 감사를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정서장애 아동들이 우리 회원들에게 반가워하면서도 쑥스러워 하는 표정은 그 진실자체로 평범한 우리에게 사랑과 순수함을 전달했다.
10여 년 전 나는 매릴랜드 모 교회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님(일리노이 주립대 교수)의 부인 석은옥 씨의 간증을 들었는데 그때 받았던 감명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저는 강영우 라는 한 인간을 사랑해서 결혼했으며, 시각장애인과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장애의 고통을 통해서 사랑을 가슴으로 하는 사랑을 배웠지요. 또한 저희 부부는 서로가 늘 고마움을 느끼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 중 한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생적인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석은옥 씨의 간증은 너무나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세대에게 많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여정이다. 그러므로 선택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떠한 장애와
역경 속에서도 주어진 삶이 내 인생을 살찌우는 숙성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어떠한 운명도 지혜롭게 극복해갈 수 있다.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 일반인들이 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산다면 곧 나를 바꾸고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바꿀 수 있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지 않는가?
점점 신록이 짙어지는 아름다운 계절에 생각해 본다.
shpyu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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