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류체인 ‘V제너레이션’파산 파장 확산
빚 600만~890만달러 추산…은행·직원도 피해
LA에 본사를 둔 한인 대형 의류소매체인 ‘V제너레이션’(대표 제임스 박·DBA ‘센트럴 ENO 코퍼레이션’)사의 파산신청으로 대금결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채권자는 40여 도매업체와 2개 은행, 업체 직원 등 최소 10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일부 도매업체 및 팩토링사들은 지난해 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돈을 받지 못한 의류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업계까지 연쇄파장을 낳고 있다. 이들은 ‘V제너레이션’이 이미 2년 전부터 재정상태가 악화됐으나 파산을 너무 늦게 신청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업체는 지난해 모 한인은행에 수만 달러의 부도수표를 내면서 월 1만5,000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내온 것으로 알려져 한인은행들이 부실구좌를 허용하면서 수수료 수익만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팩토링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제임스 박씨를 만났을 때 빚이 450만 달러라고 했고, 이미 그 때 회복이 어려운 상태였다”며 “그런데도 파산을 미뤄 그 빚이 1년 만에 2배가 됐고, 다 개인 의류업체가 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꿎은 도매업체 피해를 줄이려면 한인은행들이 부실구좌를 강제로 폐쇄해야 한다”며 “손해 안 보고 수수료 장사하려는 은행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모 업주는 “사업확장은 은행 융자로 해야하는데 의류업체들로부터 외상 받아 하려는 상도덕 불감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V제너레이션’의 제임스 박 사장은 “지난해 초 ‘레퍼런스’가 파산하던 때 같이 했어야 했는데 판단 착오였다”며 “지금 남아있는 14개 업소를 정리해 최대한 빚을 갚고, 6개월에서 1년 안에 챕터 11을 벗어나 재기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86년 뉴욕서 설립된 V제너레이션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 12개 주에 한 때 34개의 매장을 운영, 연 매출액이 3,60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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