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장학금-대학원 진학보장등 제시
중산층 명문대 합격자등 유치 열올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각 대학들이 전액 장학금은 물론이고 생활비에 심지어 대학원 입학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스탠포드 등 명문 사립대학 합격자들을 ‘모셔 가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우수학생 유치로 학교의 명성을 끌어 올려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수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학 중 하나인 USC의 경우 신입생의 5%가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스탠포드, MIT, UC버클리, UCLA 등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학을 포기하고 USC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학교측이 밝혔다.
USC는 우수학생을 끌어오기 위해 각종 장학금 제의는 물론이고 일정 기준의 성적을 유지할 경우 대학원 입학까지 보장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들이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성적 우수자들에게 지급하는 성적우수(merit) 장학금 규모는 지난 1992학년도와 1999학년도 사이 무려 152%나 증가해 30억 달러에 달했다.
앨라배마 머피고교 졸업반 조던 헤일즈는 올해 입시에서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MIT, 스탠포드 등 명문 사립대학들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GPA 만점에 SAT 1,520점인 그는 이들 명문 사립대 진학을 포기하고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 해외 연수비, 연구활동비, 문화활동비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에모리대학으로 진로를 정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조던은 비싼 학비 부담을 부모에게 지우지 않기 위해 장학금 등 좋은 조건을 내놓은 에모리대를 택했다고 밝혔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성이 낮은 학교를 택한 데 대해 주변에서는 ‘어리석은 결정이 아니냐’는 비난 섞인 반응이 없지 않지만 의학도를 꿈꾸는 그는 대학원 진학 시 명문 사립대학에 가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올 대학입시에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대(U. Penn)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은 LA거주 브랜든 장, 클린턴 장 형제도 명문 사립대 진학을 포기한 케이스.
1,500점 대 중반의 우수한 SAT 성적을 보유한 이들은 매년 5,500달러를 주는 UC 리전트 장학금과 주차장 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한 UCLA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들이 우수 신입생을 다른 대학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예일대 리처드 쇼 학생처장은 “우수학생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으며 합격자의 65% 이상이 등록하고 있다”면서도 “사립대 학비에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 학생들의 경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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