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교회가 ‘성찬 전례‘를 엄격히 시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교구가 낙태권과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고 있는 정치인은 물론 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에게도 성체를 분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교구장 마이클 세리던 주교가 단호하고도 낭랑한 어투로 “동성결혼과 낙태, 줄기세포 연구 혹은 안락사를 지지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한 어떤 이들도 교회 전례에서 성체를 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교구민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모든 시민들, 특히 태아와 노약자들을 위한 생명의 권리를 재건하는 전쟁에서 중요한 한 판”이라고 강조했다.
미 가톨릭교회내 다른 주교들도 낙태권리를 지지한 정치인들의 경우 관할교구내 영성체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신자 유권자들에게 제재를 가할 방침을 공표한 것은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처음이다.
셰리던 주교는 “낙태와 도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줄기세포 연구 또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어떤 가톨릭 정치인도 사실상(ipso facto) 교회와 전적인 친교 밖에 서있으며 따라서 그들의 구원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말하고 “낙태와 도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줄기세포 연구 혹은 안락사를 지지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는 신자들도 같은 운명적 결과를 받게 된다”고 못박았다.
주교 서한은 그러나 사형제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LA 타임스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경우 낙태를 지지한 가톨릭 정치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세인트 루이스 대교구의 레이몬드 버크 대주교도 케리의 정치적 시각을 이유로 케리 후보에게 영성체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LA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전날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와 회견에서 케리 후보가 그의 교구에서는 영세를 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자들에게 성사(聖事)를 거부하는 것은 주교의 역할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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