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들은 line up(라인 앞)즉 줄서는 일에는 어릴 때부터 훈련이 잘되어 있어서 새치기하는 사람은 별로 볼 수가 없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우체국이나, 큰 은행, 고깃간 같은 데서는 아예 번호표를 손님이 갖고 기다리도록 해서 새치기 같은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한국사람들은 번호표 기계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서 있다가 본의 아니게 새치기를 해서 미국인들의 눈총을 받는 수가 가끔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영업장소에 들어 갈 때는 우선 그곳에 번호표기계 즉 ticket dispenser(티켓 디스펜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이 있으면 번호가 적혀있는 티켓을 하나 떼어 가지고 자기 번호를 부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나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어느 큰 우체국에 갔더니 사람들이 줄은 서있지 않고 의자에 모두 앉아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창구로 가서 한국으로 부칠 소포를 내밀었더니 우체국 직원이 Did you take a number?(디 쥬 테이크 어 남버―번호를 가지고 있습니까?)라고 묻기에 What number?(무슨 번호 말입니까?)라고 멍청하게 반문한 적이 있다. 모르고 했거나 알면서 했거나 간에 새치기하는 사람을 보고 “새치기하지 말라”고 점잖게 타이르려면That’s not the end of the line, sir.(댓츠 낫 디 엔드 오브 덜 라인, 써어) 즉 “여보세요, 거기가 줄의 맨 끝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된다. 상대가 여자인 경우는 물론 sir 대신 ma’am(매엠)을 붙여야 한다. 아이들끼리는 이런 점잖은 말 대신 Don’t cut in!(도온 카 딘)라고 한다. “줄을 끊고 들어오지마!”라는 말이니까 “새치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A: Sir, that’s not the end of the line.
B: I’m not cutting in. I was here before I went to the restroom.
A: Oh, really? I’m sorry.
B: That’s all right.
A: 여보세요, 거기가 줄의 맨끝이 아닌데요.
B: 새치기 하는게 아닙니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여기 있었습니다.
A: 아, 그래요? 미안합니다.
B: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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