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지도부를 빈번히 비판해온 스위스의 진보적 신학자 한스 큉은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스위스 방문은 ‘승리주의자의 개인숭배’를 과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큉은 “그것은 내가 아는 대로의 스위스 가톨릭청년들의 대표적 집회가 아니었다”고 이날 청년들이 주류를 이룬 7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옥외미사가 끝난 뒤 말했다.
독일 튀빙엔 자택에서 이뤄진 전화인터뷰에서 큉은 이 주일미사와 하루 전 토요일 저녁의 청년집회는 독신주의로부터 여성들에게 허용된 2차적 역할에 이르는 논란거리의 바티칸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제기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 집회는 바티칸 지도부가 조종하고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및 알바니아 출신의 로마 편향적 은사단체들이 기독교 춤과 록음악 및 재즈쇼를 곁들여 교묘하게 조합한 교회행사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큉은 이러한 ‘승리주의자의 개인숭배’와, 자주 말이 끊겨 알아듣기 어려운 교황을 위해 군중이 자주 열광적 환호를 보내곤 한 것은 “우리 민주국가에 속하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교황의 지난번 스위스 방문 때는 젊은이들이 사제들의 독신주의와 교회에서의 여성들의 역할 및 에큐메니컬운동 등에 관한 바티칸의 입장에 관해 진지한 질문을 하도록 허용받았었다고 회상하고 그러나 주일미사와 전날 1만4천명의 스위스 가톨릭청년들이 모인 집회에선 응원과 인사말 낭독과 그의 손등에 입맞춤하는 것만 허용됐다고 지적했다. 비가톨릭 기독교인들과 영성체를 나누며 사제들에 대한 결혼 허용과 여성들에 대한 동등한 권리 부여에 찬성하는 90%의 가톨릭 교도들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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