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지역 동포들이 모처럼 5000년 역사 한국고전무용의 예술적 혼에 100년 이민역사의 고단함을 떨쳐버렸다
재외동포재단 후원을 받아 한국을 대표해 해외공연을 가져온 정상급 한국예술종합학교 소속 크누아무용단은(단장 정승희)3일 저녁 프리미터대학 대강당에서 가진 공연을 통해 찬란한 한국 예술혼을 완벽히 춤으로 그려내 400여 청중을 매료시켰다.
이번 한미우호공연은 아틀란타총영사관의 후원속에 한인회가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주최한 행사로 한인관객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의 각급 총영사들이 초청된 가운데 한국 5000년 예술문화의 진수가 선보였다는 평가를 얻게된 무대였다.
제 1부 첫순서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로 지정된 태평무가 무대에 올라 도살풀이와 잦은 굿거리 등 한국 특유의 몰아치는 장단에 맞추어 4명 참가무용수들이 빠르게 발을 내딛으며 그 옛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예술성이 높고 흥겨운 가락으로 어울어진 한량무가 5명의 남자 무용수에 의해 무대에 올라 그 옛날 한량 특유의 품격과 자태가 여러 가지 절제된 예술적 동작들로 구성돼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그 외에도 선율이 담긴 수건춤에서는 전형적인 기방예술로 한과 신명을 동시에 지닌가운데 절제미가 강하게 드러났으며 이후에 선보인 봉산탈춤에서도 한국 탈춤의 대표격다운 춤사위와 한국고전 해학미가 잘 표현됐다.
특히 이번무대에서 출연진들은 서양 클레식음악과 한국고전무용을 접목시킨 ‘달빛을 삼키며’, 그 외 ‘학이여 오소서’등 수준급 창작무용들을 펼쳐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갖가지 북을 사용해 펼친 장고춤, 밀양북춤, 진도북춤 그리고 단상모, 12발 상모 등과 소고 및 꽹과리가 한데 어울어진 흥겨운 한마당에서는 관객 대다수가 어깨를 실룩실룩 손뼉에 맞쳐 한국 고유 장단들에 몸을실어 표현하는 등 공연을 통해 이민생활로 지친 고단함을 말끔히 떨쳐버렸다.
공연을 관람한 로렌스빌 거주 이지순씨는 이번 크누아무용단이 오랜역사의 한국문화를 수준높은 예술로 펼쳐보인 무대를 경험하면서 내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자부심이 느껴졌는지 몰랐다며 특히 한국 특유의 고유가락들이 전통악기들과 어우러질 때에는 지금까지 쌓인 모든 시름이 달아났다고 관전평을 털어놨다.
한편 이외에도 다수 외국관람객들의 경우에도 공연 내내 시종일관 한국의 고전무용, 가락, 그리고 화려한 의상에 매료돼 때에맞지않는 기립박수를 치는 등 감탄에 사로잡혔다. <김선엽 기자>
sunnykim36@koreatimesat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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