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영복(57·뉴저지 클로스터 거주)씨가 미국 내에서 3번째로 높은 워싱턴주 레이니어(Rainier)산 등정에 성공했다.
이영복씨는 지난 1~3일 레이니어 마운티니어링사의 등반 프로그램에 유일하게 한인으로 참가해 3일 오전 9시께 해발 1만4,410피트(약 4,392m)인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미주탐험협회 김정섭 명예회장이 지난 80년 출간한 저서 ‘등산과 우표’에 따르면 레이니어산은 ‘워싱턴주 북서부에 위치한 사화산으로 빙하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산중턱에는 침엽수림 지대와 목장, 호수가 많은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설명돼 있다.
이영복씨는 6월30일 현지에 도착해 7월1일 하루 동안 빙벽에서 미끄러질 때의 조치 등 안전교육을 받은 뒤 1박2일로 레이니어산 등반에 나섰다. 3인1조로 모두 3개조가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일 베이스캠프를 출발, 오후 7시께 1만피트 높이에 위치한 캠프에서 5시간 취침한 뒤 3일 새벽 강행군을 거듭해 오전 9시께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3년 전 김정섭 회장을 만나면서 산행을 시작한 이영복씨는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겨왔으며 지난해 애팔래치안 마운틴 클럽에서 3차례 아이스클라이밍, 록클라이밍, 캠핑 등의 훈련을 받았다. 이번 등반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아이스클라이밍과 관련한 장비를 구입하고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쌓아왔다.
뒤늦게 등산을 시작했는데 이번 고봉 등정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봉우리들과 구름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등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럽의 몽블랑과 아프리카의 킬
리만자로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74년 미국으로 와서 80년 에지워터에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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