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운동화와 9세 소년의 영민한 판단이 한인 10여명이 숨질 뻔한 대참사를 막았다.
14일 새벽 3시25분께 한인 7가구 10여명이 살고 있는 퀸즈 엘머스트 41-20 76가 소재 다세대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지하실만 전소되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화재로 몇 명이 호흡기 이상을 보여 인근 엘머스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지는 시간에 발생,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이 집에 거주하는 최지훈(9)군 덕분이었다. 최군은 13일 부모님이 사준 새 운동화가 너무나 좋아 운동화를 신은 채 잠을 잤다.
얼마쯤 눈을 부쳤을까? 잠결에 답답함을 느껴 신발을 벗으려고 깨었다가 연기냄새를 맡았다. 여전히 잠에 취해 정신이 명료하지는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아빠, 엄마, 동생, 주변 사람을 깨웠다. 그리고는 재빨리 밖으로 나와 마침 지나던 행인에게 911로 신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도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 화재 진압에 나서 집안에 있던 성인 3명과 어린이 2명 등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지훈군의 아버지는 사람들이 모두 자는 새벽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 잘못했으면 큰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며 아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 주택에는 7가구가 살고 있었으며 세입자들은 모두 한인이었다. 소방국에 따르면 화재는 지하실에서 발생했으며 원인은 전기 누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외에도 지난 6일 퀸즈 잭슨 하이츠 소재 한인 소유 상가에서, 8일 포레스트 힐스 소재 한인 운영 세탁소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한인들이 화재 방지에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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