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콜택시 업체와 운송회사, 여행사 등 관련 한인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42.33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이래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28일 WTI 선물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차 랠리’가 본격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날 WTI 선물가는 42.90달러에 마감됐고 장중 한때 43.05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가와 종가 모두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격이다.
이처럼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한인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가장 곤혹을 치르고 있는 곳은 콜택시업계로 유가상승에 따른 휘발유 값 폭등으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개월 전 갤런당 2달러를 넘어 선 뒤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해 최근에는 최고 2달러40센트 선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1달러70센트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택시 1대당 휘발유를 포함해 50달러 어치면 가능했던 1일 소모비가 70∼100달러까지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8콜택시의 한 관계자는“휘발유 값 상승으로 전년에 비해 택시당 1개월에 1,000달러 정도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면서“유가가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면 얼마 못 가 수지를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운송업계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파동이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도 곧바로 인상해야 수지가 맞는 데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가격 인상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승세 이어진다면 운임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운임인상은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운 일반 소매상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여행사들도 마찬가지. 여행사들은 유가 상승으로 모처럼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업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부관광의 관계자는 연중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마진폭이 대폭 감소되고 있다면서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하다간 여름 특수마저 실종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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