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명 탑승 KE081기 ‘폭발물’ 허위제보로
앵커리지서 6시간 검색후 뉴욕 무사 도착
기내에 폭발물을 소지한 여성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는 협박전화 제보로 인해 알라스카 앵커리지로 긴급 회항한 대한항공 KE081기가 인천공항 이륙 20시간15분만인 3일 오후 6시15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승객 352명과 승무원 19명 등 총 371명이 탑승한 KE081기는 서울시간 3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떠나 뉴욕을 향하던 중 지상으로부터 ‘폭발물 위협’ 통보를 받고 목적지를 긴급히 알라스카 앵커리지로 돌려 현지시간 새벽 1시55분 앵커리지 공항에 착륙했다.
이어 공항당국은 탑승객들을 12명씩 한 조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 승객의 소지품 등을 일일이 점검함과 동시에 비행기 동체에 대해서도 폭발물 검색을 벌였다.
공항당국은 또 승객들을 일일이 조사하기 위해 입국수속을 앵커리지 공항에서 실시했으며 폭발물과 수상한 승객이 나오지 않자 이륙을 승인했다. 허용 근무시간을 초과한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전원을 교체한 KE081기는 앵커리지 착륙 6시간 뒤인 3일 오전 8시(서부 시간) 뉴욕으로 출발해 예정 도착 시간인 오후 1시50분(동부 시간)보다 4시간25분 연착된 6시15분
뉴욕에 착륙했다.
동 여객기 승객들에 따르면 알라스카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기장이 ‘보안상 문제’로 앵커리지 경유 사실을 통보했으며 앵커리지에서 다시 뉴욕으로 향하기 직전, 폭발물 위협 제보가 들어와 이를 확인했지만 위험이 없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유학차 뉴욕에 도착한 한 여학생은 기장이 ‘보안상 문제’를 언급하기에 나름대로 폭발물과 같은 테러가 아닌가 추측했다. 불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무사히 도착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 여성 승객도 앵커리지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위험물에 대한 안내와 함께 앵커리지 회항 사실이 발표되자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특히 뉴욕 뉴저지 워싱턴 등에 테러 경보가 상향 발령된 사실이 떠올라 초조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온 한 한인남성은 만일 폭발물 위협 사실을 알고 계속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면 상당히 두려웠을 지도 모른다며 앵커리지에는 밤에 도착해 많은 승객들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당시 아예 모르고 있었던 승객도 많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동 비행기로 이날 뉴욕에 도착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씨도 불안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벌써 소식이 뉴욕에 알려졌느냐고 반문하고 여행시간이 길어 피곤하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측은 JFK 공항에 ‘폭발물 위협 앵커리지 회항 내용을 담은 비행기 연착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전화 문의에도 계속 업데이트되는 소식으로 답변해 불편을 줄였다.
한편 이영호 대한항공 뉴욕공항지점장은 그렇지 않아도 1일 뉴욕 테러 경보에 따라 대한항공도 이미 보안을 강화한 상태였는데 오늘부로 보안 수준을 격상시켜 운영키로 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 오늘 새벽 공항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순간부터 계속해서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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