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에서 5년째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병구 목사(42·자발암만교회).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의 초청으로 워싱턴에 들른 이 목사는 열사의 태양으로 그을린 건강한 모습이었다.
선교사로서 올해가 15년째. 그동안 인도, 파키스탄 등 중동권에 많이 있었다.
이 목사는 가나무역 직원으로 생을 마치기 전 바그다드한인교회에서 설교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김선일씨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방송에 나오는 김씨는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이었지만 AP가 방영한 것과 아랍 방송 ‘알 자지라’가 가지고 있던 비데오 테입은 달랐던 것으로 압니다. 위험한 시국 때문이기도 했지만 신앙을 지키다 죽었으니 순교자이지요.”
이 목사는 “외국인 인질은 5만달러, 미국인 10만달러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현지의 험악한 상황을 전했다.
종교와 정치를 구분하지 않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미국의 공격은 곧 국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 “전에는 한국을 같은 아시아내 국가로 생각했는데 자이툰 부대가 온다니까 미국처럼 침략자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이 목사는 “아사드 알라라는 무장단체가 한인 테러를 전담하는 ‘무나지마 꾸리아’를 조직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전했다.
“이라크의 기독교 역사는 사실 오래됐습니다. 지금까지 무슬림과 기독교간에 충돌이 별로 없었는데 얼마전 교회에 테러가 자행돼 우려를 샀습니다. 이라크인들이 한 짓이라기 보다는 외부 테러범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목사는 “결국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며 “예루살렘 행진처럼 이벤트성 행사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요르단에는 60여개 교회에 3,000여명의 기독교인이 있다. 인구의 2.7%를 차지하지만 이것도 개신교와 가톨릭, 동방정교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또 무슬림에 대한 전도는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한인선교대회에 참석하고 워싱턴에 온 이 목사는 지난 1일 평화나눔공동체 노숙자 예배에서 간증 및 선교보고를 했으며 15일에는 볼티모어 영광장로교회에서 선교보고를 한다.
가족으로는 김윤숙 사모와 성우, 경우 두 아들이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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