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들도 한민족의 피를 나눠가진 형제자매이자 미주 한인사회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랍니다.”
롱아일랜드 아름다운교회(담임목사 황인철)가 7일 주최한 제1회 한인 입양아 가정 초청잔치에서 ‘뉴 비기닝스 아동 & 패밀리’ 입양기관의 캐티 다나우스키 대표는 “한인 입양아들이 미국인 가정에서 자라나 아무리 서양화됐다 하더라도 이들이 100% 한국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부모들은 입양자녀들의 뿌리교육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한인사회도 이들에 대한 보다 포용력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나우스키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친딸 이외 3명의 한인 입양아를 함께 양육하면서 가장 후회했던 점은 바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제때 교육시키지 못한 점”이라며 뿌리교육의 중요성을 입양부모들에게 다시금 강조했다.
20여 한인입양아 가정이 참석한 이날 입양아 부모들은 “롱아일랜드처럼 인종적 다양성이 적은 지역일수록 타인종 입양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훗날 자녀가 성장하면서 겪게 될 정체성 문제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토론회에 이어 오후에는 패션 디자이너 최신염씨가 진행한 한국음식 요리강좌, 한인문화교육협의회(KCON)의 사물놀이, 아름다운교회 어린이 성가대의 합창, 오북춤,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선보여 큰 찬사를 받았으며 푸짐한 한식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한인 입양아 가정 모임에 대부분 이날 처음 참석했다는 부모들은 “이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 한인사회에 감사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네트웍을 형성, 자녀양육 정보 교환 및 서로의 어려운 일을 도와나가기로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아름다운교회 영어예배부의 마크 리 목사는 “이제 한인사회가 한인입양아들을 보듬기 위한 첫 발을 크게 내디딘 셈이다. 앞으로 한인 입양아와 그 부모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과정과 문화웍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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