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메달, 나이키 여신 장식
1928년 이후 로마 신화, 그리스 신화로 대체
39세 세계적 보석세공 장인 보치 덕분
“휴가를 보내기에 이상적인 아름다운 곳이다. 레스토랑을 가든 무엇을 하든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 항구로 내려가면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친구다. 마을에서는 완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보치는 내일(13일) 개막되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수여될 메달을 디자인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세공의 장인이다.
하지만 올해 39세 보치의 프라이버시와 고요한 삶은 2002년 6월 메달 디자인 공모전에 당선된 후 사라졌다.
보치는 메달의 앞면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나이키를 그렸다. 나이키가 하늘에서 내려와 승자의 머리에 월계관을 씌워주는 것이다. 나이키는 고대 올림픽 스테디엄 한 복판에 있다. 뒤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메달의 뒷면에는 올림픽 성화가 묘사돼 있다.
보치는 운동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포츠팬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디자인한 메달이 전국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 매우 놀랐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예상 밖의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놀랐기 때문이다”
보치는 수상 당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리스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경기는 우리 삶과 우리 역사의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보치는 올림픽 메달 디자인 공모에 당선되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을 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은 것이다.
우승자들에게 수여되는 영광의 올림픽 메달에는 1928년 이후 그리스가 아닌 로마의 신화가 등장했었다. 보치의 디자인으로 메달에는 다시 그리스의 여신 나이키가 새겨졌다. 그리고 이 나이키 여신은 금년 아테네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올림픽 메달을 장식하게 된 것이다.
메달은 보치 개인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 자신이 아들을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아이인 세노폰 니콜라스 드레타스는 이제 6개월이 됐다.
“그 날은 내 인생의 결코 잊지 못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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