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주차장서 3,800달러 든
지갑 발견…주인 안 나타나자
방송통해 10일만에 찾아줘
한인사회에 돈과 관련된 낯뜨거운 사기사건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현금 3,800여달러를 주워 주인에게 찾아준 한인이 있어 한인타운의 양심에 불을 밝혀주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7시 아씨마켓 도매부 매니저인 여광연(54)씨는 옥외 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작은 돈 가방을 발견하고 곧바로 회사에 신고했다.
여씨는 “가방 안에 돈이 있으리라”고 직감하고 열어 보지도 않고 회사로 넘겼다고 밝혀 ‘견물생심’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켓의 한 매니저만이 지갑 속 금액이 얼마인지와 신분증이 없는것을 확인한 후 돈가방은 10여일 동안 사무실 속 금고에 굳게 갇혀 있었다.
아씨마켓의 박 매니저는 “돈과 영수증만 덩그러니 가방 속에 있어 무작정 잃어버린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18일 정오께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경희씨는 아씨마켓을 방문해 “이 돈이 설마 여기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현금을 되찾아준 여씨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말을 건넸다. 조씨는 17일 수천달러를 마켓에서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다는 라디오 방송을 친구로부터 전해 듣고 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씨는 “‘은행에 입금해야지’ 하고 며칠을 그냥 보내다 기어코 사고를 쳤다”며 기뻐했다.
안면이 있는 손님에게 돈을 찾아줘 더욱 반가웠다는 여씨는 “다른 동료들도 분실물을 보면 다 주인에게 돌려준다”며 “괜히 주목을 받아 쑥스럽기만 하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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