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에게 공동 금메달을’ 미 언론 제기
양태영 선수가 평행봉에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폴 햄 선수가 뜀틀 착지시 엉덩방아를 찢고 있는 순간.
폴 햄은 “양보용의”…‘고의 오심’의혹까지
지난 19일 벌어졌던 아테네 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 종합에서의 심판 오심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이 22일 한국의 양태영 선수의 평행봉 채점이 오심이었다고 인정, 심판 3명을 징계한데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폴 햄도 금메달을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심판들의 오심이 명백해지고 있어 고의적 오판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LA타임스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들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체조종합 경기에서 발생한 채점실수와 뒤이은 금메달 분쟁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양태영 선수는 당시 평행봉에서 가산점 0.2가 붙는 최고 난이도(E)의 연기 ‘밸리 파이크’를 펼쳤지만 심판은 이를 가산점 0.1이 붙는 D난이도인 ‘모리스’로 잘못 판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양선수는 총점에서 57.774로 동메달에 그쳤는데 판정이 정확했을 경우 57.874로 미국의 폴햄(57.823)을 제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날 심판을 봤던 김동민 심판은 “시작이 다른 기술인데 주심과 2명의 TA(Technical Assistant)가 모두 잘 못봤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충분히 의심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타임스는 22일자에 양 선수의 금메달 공유 논란 문제를 1면 기사로 크게 다루면서 미 올림픽 관계자들은 미국의 폴 햄 선수와 양태영 선수의 금메달 공유에 대한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심판이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보다 러시아측에 편파적으로 유리한 판정을 내린 최대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IOC는 캐나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햄 선수는 22일 “국제체조연맹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단은 “확실한 오심이 드러난 만큼 판정은 번복돼야 한다”며 “스포츠 중재소(CAS)에 소청을 낼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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