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는 없었다 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 소장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참관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김 소장은 공화당 전당대회는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일부 백인들을 위한 정치축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와 달리 힘과 안보의 논리가 대회장 구석구석에 가득했다.
전쟁이 아니면 살길이 없다는 식의 공화당 매파들의 강변이 이어지는 데도 전당대회 참석 일부 한인들은 유명 정치인들과 사진 찍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침통해 했다. 또한 소수계를 포함한 한인들이 무엇 때문에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으며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하게 됐다.
특히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미국 시민권자만을 위한 논의가 있을 뿐 소수계 이민자와 소외 계층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며 정치력신장을 외치는 한인사회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전략적인 기부와 전략적인 정치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동석 소장 일문일답
문 : 이번 전당대회에는 어떤 자격으로 참가했나
답 : 정치인들은 역시 표에 관심이 있었다. 소수계 표에 대한 양당의 공략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으로부터 모두 초청을 받게됐다.
문 :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비교할 때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답 : 정책적으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통적으로 각 당의 이념에 관련한 차이보다는 선
거전략상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슈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설명이 길지만 우선 대회 분
위기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소수계에 대한 대우가 매우 관대했던
것에 비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소수계 특히 유색인종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심지어
남미계나 흑인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야말로 백인 정치귀족들의 돈 잔치이다.
문 : 9.11 이후 열리는 전당대회라 그 어느 때보다 경비가 삼엄했을 텐데
답 : 대회장만이 아니고 오후 6시 이후가 되면서 맨하탄 30가 부근엔 차량은 물론이고 행
인의 통제도 엄격했다. 6번의 검문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 2번은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행사 예정시간 1시간이 지나도 참석인원이 절반도 차지 못했다. 여자들의 작은
핸드백을 샅샅이 뒤짐으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맨하탄 시민들의 분
노를 시위대로 돌리는 효과도 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첫날 연설자로 나선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세계의 수도인 뉴욕시가 이렇게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문 : 전당대회서 다른 한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가
답 : 아시안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오래 전부터 공화당의 후원자 멤버십을 갖고있던
한 두분 말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들이 사진을 찍고있
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문 : 주로 어떤 행사에 참석하고 있나
답 : 선거전략을 브리핑하는 곳과 공화당 정책 그리고 싱크탱크에서 주관하는 부시 2기의
정국운영방안이란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문 : 공화당 대의원이나 정치인들이 한인이나 아시안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답 : 한인은 소수계 중의 소수계다. 공화당은 그 어떤 이슈도 국가안보에 우선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안보와 이민자의 정책과는 대부분 그
이해관계가 상반되고 있다. 일리노이주와 미시건주 그리고 콜로라도주에서 온 나이든 대의
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인종차별주의로 단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시안 이민자들을 차
별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화. 민주 양당에 관계
하고있는 한인들이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어떻게 정당활동에 참여해야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만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정리·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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