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생후 10개월된 한국인 입양아의 미국인 양부모가 아동 방치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부 뉴저지 밀타운 경찰은 현재 뉴 브런스윅 소재 로버트 우드 존슨 대학병원에 입원중인 제이 배딕스군의 부상과 관련, 그의 양부모인 프랭크 배딕스(40)씨와 그의 아내 크리스앤 배딕스(40)씨를 아동 방치(Child Endangerment)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했다.
제이군은 지난 16일 머리에 중상을 입고 입원, 한때 심각한 상태를 보였으나 29일 오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측에 따르면 제이군은 뇌에 영구적 손상을 입은 것으로 우려된다.
검찰은 제이군의 부상이 ‘단순 사고’로 보기엔 너무 심각하다는 의학 전문가들과 사회복지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22일 배딕스 부부를 체포했었다. 그러나 배딕스 부부는 결백을 주장했으며 각각 7만5,000달러로 책정된 보석금을 지불한 뒤 23일 오후 석방됐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미들섹스 카운티 검찰청 줄리아 멕클러 검사는 뉴저지주 어린이 및 가정 서비스국측으로부터 유아의 부상이 수상하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배딕스씨 부부는 홀트 국제 아동복지사를 통해 제이군을 입양, 지난 5월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제이군을 받아 들였다. 배딕스 부부는 3살된 아들을 이미 두고 있었으나 크리스앤씨의 건강 문제로 더 이상 아기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씨는 의학회사인 존슨 엔 존슨사의 세일즈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크리스앤씨는 제이군이 입원해 있는 로버트 우드 존슨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일해왔다. 배딕스 부부는 밀타운의 한적한 주택가에 살고 있으며 전과 기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딕스 부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윌리엄 샤이퍼스 변호사는 프랭크씨와 크리스앤씨는 제이군에게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힌 적이 절대 없다며 그들은 두 자녀를 사랑하며 이번 일에 대해 상당히 마음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이퍼tm 변호사는 이어 배딕스 부부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단서가 없다며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완전한 수사를 단행하지 않은 채 배딕스 부부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딕스 부부가 체포되기 직전, 프랭크씨는 자택에서 멀지 않은 한인 운영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밀타운에서 지난 5년간 ‘헤어월드’를 운영해오고 있는 한인 데비 박씨는 지난 22일 오전 프랭크씨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며 본인에게 ‘한국인이냐’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프랭크씨는 최근 한국에서 아들을 입양했는데 한국어로 ‘아빠’를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는 등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본보는 29일 오후 배딕스 부부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2급 아동 방치 혐의를 받고 있는 배딕스 부부는 유죄 평결시 최고 10년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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