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저주는 더 이상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0일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서 데이빗 오티스의 선제 투런, 자니 데이먼의 연타석 만루, 투런 등 4방의 홈런포를 앞세워 100년 앙숙 뉴욕 양키스를 10-3으로 누르고 3연패 후 4연승의 기적을 연출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서 3연패 후 4연승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로 레드삭스는 반드시 월드시리즈서도 우승, 84년 묵은 숙원인 ‘밤비노의 저주’를 풀겠다는 각오다.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6차전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홈인 부시스타디움서 연장 12회 터진 짐 에드먼즈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종 7차전은 21일 오후 8시(동부시간) 부시스타디움서 열리며 카디널스는 제프 수판, 애스트로스는 로저 클레멘스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밤비노의 저주’는 지난 1920년 레드삭스가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 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하자 보스턴의 악운에 대해 호사가들이 붙인 명칭. 밤비노는 루스의 별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는 194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1946년, 1967년, 1975년, 1986년 등 4차례 리그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서 7차전 접전 끝에 모두 패
했다. 반면 루스를 영입한 양키스는 이후 26차례나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지금까지 군림하고 있다.
특히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서 1999년과 지난해 양키스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더구나 지난해 양팀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그야말로 ‘야구 전쟁’을 치른 뒤라 라이벌을 넘어 100년 앙숙으로 발전했다.
레드삭스는 올해 챔피언십시리즈서 초반 3연패를 당한 뒤 4차전에서 연장 12회 데이빗 오티스의 끝내기 투런 홈런, 그리고 역대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장시간(5시간49분)으로 기록된 5차전에서도 연장 14회말 오티스의 끝내기 적시타로 5-4승리를 거머쥐는 등 사투를 벌인 뒤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최종 7차전은 상승세를 탄 레드삭스가 홈런포로 쉽게 승기를 잡은 뒤 양키스의 추격이 살아날 때마다 추가 홈런포가 터져 낙승했다. 레드삭스는 1회초 4, 5차전 승리의 주역인 오티스가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한 뒤 2회초 쟈니 데이먼이 만루홈런포를 날려 6-0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3회말 데릭 지터가 좌전 적시타로 2루에 있던 미구엘 카이로를 홈으로 불러들여 첫 득점했지만 레드삭스는 4회초 데이먼이 또다시 투런 홈런포를 날려 8-1로 달아났다. 양키스는 7회말 버니 윌리엄스와 케니 로프톤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따라 붙었지만 8회초 레드삭스의 마크 벨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싱글 홈런을 날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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