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르다. 누가 앞섰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아니.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이처럼 조사대상이 다르니 결과도 다르다. 아예 두 가지 유형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모두 발표한다. 그래도 결과가 저마다 다르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나. 부동표가 그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마음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니 저마다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빙의 선거전이다. 게다가 부동표가 14%에 이른다. 이런 혼전상황에서 그러면 여론을 정확히 읽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50이라는 숫자에 주목하라’- 일단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힌트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선거전이 특히 그렇다는 거다.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가 50% 미만이면 위험하다. 그 첫 번째 힌트다. 업무수행 점수에서 50%를 넘긴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그 아래로 내려갔을 때는 실패했다.
막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최소 50%를 지키지 못한 현직은 재선이 힘들다. 두 번째 힌트로, 역시 일종의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표가 많다는 건 현직에 불만이긴 한데 도전자도 못 미더운 유권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들은 많은 경우 투표를 포기하거나, 결국은 도전자 쪽으로 기운다는 게 정설이다.
막판 대통령 지지율은 그러므로 바로 현직 후보의 득표율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막판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경우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
이 힌트를 대입해보자. 부시의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49%선을 맴돌아 와서다. 여론조사 역시 혼전이다. 약간의 우세, 그러나 오차범위 이내인 경우가 거의 다다.
그러면 케리가 승리한다는 이야기인가. 너무 성급한 결론이다. 이번 주 들어 나온 조사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다.
타임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19-21일 실시) 부시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53%로 나왔다. 투표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51% 대 46%로 앞섰다.
또 하나가 있다. 일단의 정치학자들이 발표한 대선 예측 포물러 내용이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경제상황, 현직의 이점 등 여러 요인을 모두 고려해 만든 종합판 예측이다.
이에 따르면 부시 득표율은 최소 49.9%, 최대는 57.6%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 중위 예상 득표율은 53.8%다. 말하자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맞는 예측일까. 한 주만 기다려 보자.
<옥세철 논설실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