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 A씨가 재미한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면 재미한인은 거짓말쟁이인가. 언뜻 그럴 것 같다. 그러나 곰곰 뜯어보면 그게 아니다. 그 말을 뱉은 A씨 자신도 재미한인, 즉 거짓말쟁이인 까닭이다. 거짓말쟁이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
믿자니 말한 사람이 찜찜하고 안믿자니 말한 내용이 개운치 않고….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를 응용한 이같은 딜레마가 제24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계용식 후보의 ‘사퇴의 변’ 때문이다. 선관위 등록이 안돼 아직 공식 후보는 아니지만 가장 먼저 출마선언과 출정식을 가지는 등 누구보다 발빠르게 그리고 부지런히 표밭을 누벼온 그가 지난달 29일 내뱉은 사퇴이유는 혼탁이다. 뒤이은 언론인터뷰에서 그는 (혼탁선거를) 몰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 못했다며 혼탁상을 낱낱이 까발린 뒤 김홍익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후보가 둘 뿐이었기 때문이다. 혼탁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설마 그가 자신의 잘못을 고해성사한 건 아닐 터. 그렇다면 그 누명을 쓸 사람은 김 후보밖에 없다. 아뿔싸, 그럼 계 후보는 자신이 그토록 개탄한 혼탁의 주인공을 지지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 된다. 계 후보의 진의는 무엇일까. 보통사람 머리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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