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투표율, 정치력 신장 ‘열매’ 맺어야
’2004 대선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권익옹호단체 특성화와 연대 강화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정치참여의식 필요
이민자 탄압 위한 연방법 대응 위해 지역 정치인을 우리편으로
’2004 대통령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 투표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의 한인 투표율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 사회의 결집된 보팅 파워를 확인했다. 한인사회는 이제 산적한 여러 현안을 각 정당의 정강정책에 반영시키는 정치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 현안 파악과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성향파악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투표율 증가에 크게 기여한 한인 권익옹호단체들은 특성화와 연대를 통한 실질적인 정치력 도모에 나섰다. 이들 단체를 통해 ‘2004 대선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가늠해본다.<편집자 주>
■참석자
김동찬(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 사무총장)
문유성(청년학교 사무국장)
베로니카 정(한미시민활동연대 사무총장)
■김동찬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는 선거일이었던 지난 2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그리고 3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한인 유권자들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욕 한인 유권자 투표율은 75%, 뉴저지 한인 유권자 투표율은 61.07%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뉴욕 시 5개 보로와 낫소, 서폭 카운티 등 롱아일랜드 지역의 한인유권자 362명과 뉴저지 버겐카운티 한인유권자 280명에게 문의한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 이번 선거는 기존 유권자에 비해 신규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뉴욕은 32%, 뉴저지는 37.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규 유권자 3명 가운데 1명이 투표에 참석했다는 것으로 한인 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제 한인사회는 한 단계 높은 정치참여의식을 갖춰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상하원 및 주상하원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어 대통령만 찍고 나온 한인들이 많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이 뒤따라야만 높아진 투표율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
다.
■베로니카 정
미 전체와 비슷한 비율로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한 한인 유권자들이 급증했다는 것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희소식입니다. 선거 스왓 팀으로 퀸즈 지역 각급 투표소를 돌며 한인유권자들의 뜨거운 투표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정치참여 의식을 갖춰야 할 때 입니다.
누가 친한파 정치인인지 또 누가 한인사회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지, 누가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지를 가려내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더불어 지역별 현안 및 출마예상 정치인에 대한 성향파악 교육이 병행돼야 합니다. 한미시민활동연대는 아시아 권익옹호 단체들과 연대, 정치인들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문유성
청년학교가 지난 2일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한인 투표율이 지난 2002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투표율 증가는 한인사회 여러 권익옹호단체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 촉구 캠페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표에 참가한 한인유권자들의 연령대가 고르게 나타난 것은 한인 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는 자료임에 분명합니다.
출구조사 결과 한인 유권자들은 부시 대통령보다 케리 후보를 선호했는데 그 이유가 경제회복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약 60%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며 부시대통령은 약 30%가 지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쟁점인 이민자 이슈를 부시와 케리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도리스 마이어스 전 이민국장조차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는데 이민사회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드림액트, 서류미비자 구제법안 등 의회에 상정된 각종 이민자 권익옹호 법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한인 사회의 이슈를 각 정당의 정강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재선에 성공한 부시대통령이 분열된 미국의 단합을 약속한 만큼 대내적으로 여론수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민자를 위한 정책수립도 기대해 봅니다.
■김동찬
향후 2, 3년간은 부시 대통령이 계속 강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민자에 대한 부시의 강경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지역 정치인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연방법이 지역에서 시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이민자의 편에 선 정치인들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 중산층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이
민자들을 지속적으로 탄압할 것입니다. 하지만 운전면허증 발급 완화와 서류 미비자 가족을 위한 사면 및 상봉과 같은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권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끝까지 대항해야 합니다. 때문에 타민족과의 연대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문유성
한인 커뮤니티의 현안을 모을 수 있는 연맹체의 조직을 기대합니다. 여러 한인 권익옹호단체들의 특성화 작업과 보다 강한 상호 연대가 요구됩니다. 한인 사회의 현안을 대변할 수 있는 연맹체가 조직되면 아시아계. 소수계 연맹체들과 연대도 기대할 수 있으며 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 단체로 키워 갈 수도 있습니다. 이 연맹체를 통해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검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 및 낙선운동 등을 전개한다면 정치인들은 우리 소수계를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 입니다.
■베로니카 정
한미시민활동연대는 APAVA와 AALDEF 뉴욕이민자연맹(NYIC) 등 대표적인 이민자 권익옹호 단체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에 한인사회의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의 이슈에 대한 우선 순위결정이 급선무입니다. 이민자 차별 혹은 권익침해와 같은 이민사회 공동의 이슈는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 단체와 함께 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기대하며 한인사회만의 독립적인 후보자 초청 토론회도 기대해 봅니다.
■문유성
부시행정부는 지난 4년간 선제공격과 일방주의 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당파를 떠나 자신과 가족의 안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안보를 담보로 자행되고있는 이민자 탄압입니다. 안보만 보장된다면 이웃도 가족도 없는 무자비한 안보제일주의가 미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입니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식량지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 인권법안의 시행으로 미북관계가 냉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부시 행정부의 소수민족 배타정책이 더 이상 힘을 얻지 못하도록 미국에 살고 있는 소수계들이 연대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김동찬
북한인권법안 시행으로 묘한 미북관계 기류가 형성 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돼야 합니다. 한인사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력을 이용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베로니카 정
이번 선거를 통해 투표율이 증가 된 만큼 한인사회의 정치력도 커졌습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은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인 소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류미비자 및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이민자들도 각자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인사회의 컨센서스를 하루속히 정리, 정치인들과 담판을 지어야 합
니다.
■김동찬
올해 대선보다 중요한 선거가 바로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입니다.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을 확보, 정치력 신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한인 사회는 이제부터 힘을 모아 내년 선거를 대비해야 합니다. 뉴욕주지사와 시장을 선출하는 2005년을 한인 정치력 신장의 원년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이 요구됩니다.
<사회 및 정리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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