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조병태 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대뉴욕 기념사업회장
이승렬 대뉴욕 한인 100년사 출판기념회 공동위원장
송의용 대뉴욕 한인 100년사 출판위원회 간사
■조병태= 뉴욕한인회가 태동한 이후의 한인사회 역사를 기록하자는 기획은 훨씬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하다 지난해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가 이를 준비하게 됐다. 이를 위해 커네티컷주립대 명예교수인 김일평 정치학박사를 편찬위원장, 서진형 한인 이민 100주년 대뉴욕 기념사업회 공동 후원회장을 부위원장으
로 편찬위원들이 조직돼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에 발행한 책 속에는 지난 100년의 뉴욕 한인사회의 역사와 애환이 담겨 있으며 앞으로 50년, 100년 후에는 한인사회의 소중한 역사책으로 남을 것이다.
■이승렬= 운영위원장으로 이 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짰으며 편집위원을 선정하는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다행히 ‘대뉴욕 한인 100년사’가 원만하게 출간돼 기쁘며 더욱이 책 내용이 알차고 훌륭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집필자들도 잘 구성됐고 함께 고생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한다. 지난해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 이 책의 출간을 통해 그 기록을 남김으로써 한인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자부한다.
■송의용= 책의 편찬에 처음부터 관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전임 간사가 사정으로 물러나면서 일을 맡게 됐는데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잘 짜여져 있었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 자동차를 운전해서 간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지난 1년 가까이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역시 집필자들이었다.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다가 중간에 포기하
는 사람도 속출했고 결국 8장으로 축소될 위기를 맞았다. 예를 들어 노인 문제만 해도 과거의 기록이 전혀 없어서 필자가 집필을 포기하는 등 당초 계획을 많이 수정해야 했다. 때문에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책을 만들자고 설득했고 그 결과로 18장에 이르는 현재의 책자가 완성된 것이다.
■조병태= 이 책은 한인들의 지난 이민 100년 역사가 담겨져야 한다는 사명으로 제작했다. 뉴욕한인회의 창립부터 현재의 김기철 회장까지의 역사와 한인회관건립에 대한 내용도 넣었다. 또한 한인 사회의 정착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한 종교, 한인들이 그 동안 어떻게 먹고 살아왔는지를 조망한 경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성, 인종갈등과 권익신장, 봉사단체
등의 사회 분야와 교육, 학술도 독립된 분야로 구성했다. 이밖에 문화, 정치, 체육, 본국기관 등을 다뤘으며 끝으로 21세기의 비전까지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책이 완성됐다. 물론 책을 만들 때 가장 고심했던 점은 객관성이었다. 이미 100년사를 발간한 다른 5개 미주 지역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며 주위로부터 이런 평가도 받고 있다. 23명의 집필진과 간사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어떤 일에나 완벽은 없지만 이 정도면 굉장한 성과다. 지난 한인들의 100년 역사를 간직한 책인 만큼 많은 한인들이 소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3,000부를 인쇄했지만 주문이 밀려와 1만부까지 발행했으면 좋겠다.
■송의용= 어떤 민족이나 역사가 없다면 그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이민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창조성, 근면성의 요체를 어떻게 뽑아내서 미래에 전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했다. 이 책이 한인 동포사회의 정신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비추는 지침서가 될 수 있기
를 바란다. 또한 개인적으로 동포사회의 한 사람으로 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이민 사회에서 성공한 민족으로 한인들을 꼽고 있다. 당초 계획은 1,000페이지가 넘을 만큼 방대한 분량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축소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역할이 이렇게 힘들고 어렵다는 일을 이번 100년사를 정
리하며 새삼 절감했다. 개인적인 욕심 같아서는 이 책이 1회성 발간으로 그치지 않고 뉴욕한인회 또는 언론기관에서 역사기록 보존소를 만들어 영구적으로 책이 수정, 보강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매년은 어렵더라도 10년 단위로 한인들의 역사를 정리해 후세들에게 선조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야 할 것이다.
■조병태= 무엇보다 필자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아쉽게도 몇 분은 글을 받지 못하고 책을 만들게 됐는데 필진으로 참여한 23명과 도와주신 분들의 노고를 뉴욕 한인들이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100주년 기념사업을 해오면서 이 책의 출판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한글판과 별도로 한인들의 지난 100년 이야기를 논문 형식으로 엮은 영문
판도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테마로 14명의 저명한 교수들이 글을 썼다. 이 책은 주류사회의 대학 도서관, 공공도서관에서 한인 관련 자료로 쓰여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우리의 2세, 3세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부모와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승렬= 뜻깊은 대뉴욕 한인 100년사를 발간함에 따라 오는 18일 플러싱 서울플라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당초 이 책은 비매품으로 만들었지만 예산이 크게 부족해 후원금을 받게 됐다. 교회, 직능, 교육, 문화 등 모든 한인 단체가 필수적으로 구입해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체별로 초청장이 대부분 발송됐지만 사정상 받지 못
한 분들도 많은 참석을 부탁한다. 후원금을 내면 저녁식사는 물론 한글, 영문판과 이민 100주년 기념 모자를 증정할 계획이다.
■조병태= 한글판과 영문판은 내용이 틀린다. 영문판은 논문형식으로 구성돼 대학교수진들이 과거에 대해서 3명, 현재는 7명, 미래는 4명이 썼다. 앞으로 뉴욕한인회에서 특별기구를 만들어 이 책의 계속적인 개정, 증보가 이뤄져야 한다.
■송의용= 아주 절실한 문제다. 역사가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무의미해진다. 필진과 예산의 어려움이 있는데 현재 동포사회의 현실로는 어렵다. 한인회가 상설적인 독립기구를 설치해 이를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렬= 뉴욕한인회는 회장의 임기도 있고 자체적인 예산의 어려움도 있다. 언론사에서 집필진을 추천해서 업데이트하는 기구를 만들고 각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서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조병태=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이 책을 유지하기 위해 존속할 수는 없다. 한인회나 언론사가 맡아서 우리의 역사책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 100년에 한번 만들려니까 굉장히 힘이 들었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동포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며 이제 획기적인 선을 하나 그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으로 뉴욕 한인 사회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고 앞으로 한인사회가 미국 주류사회에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정리= 장래준 기자·사진= 김재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