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해가 저물고 여기 저기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 크고 작은 모임을 맡아 일해 왔던 많은 회장님들은 이제 곧 물러나고 새로운 한 해를 맡아서 일할 새 회장 선출을 하게 된다. 여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는 대개 덕목이 있는 사람은 조용히 뒤에 물러서 있고 회장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대부분 별 볼일 없고 말썽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사람이다.
개인의 언행은 그 개인이 책임지면 된다. 그러나 한 단체의 회장 및 임원으로서의 언행은 달라야 한다. 공적인 일을 공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투서나 편지를 통해 개인적인 인신 공격을 일삼는 사람, 매번 단체 내의 분쟁이 있을 때마다 꼭 끼어있는 사람, 한 개인으로 인해 여러 회원들을 떠나게 하는 사람들은 공무를 맡을 자질이 되지 못 한다.
회장직을 맡아서 문제가 생기는 몇 가지 성격 장애를 살펴보면 첫째 과대망상 및 피해 망상적 성격 장애다. 이들은 잠재적 열등의식으로 과대 망상적인 우월감과 목표를 가지고 자기 의사의 반대 의견에 대해 자기를 공격했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대부분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자랐거나 불우한 가정환경과 잘못된 가정교육에 의한 상처로 원한이 쌓여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둘째 강박 성격장애로 전체 운영보다는 작은 법칙 규율에만 매달려 여러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유형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과시형 성격, 어떤 경우라도 회칙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교육시키려 하거나 자기의 권위를 나타내려고 하고 남을 무시하는 유형을 이야기한다.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여러 사람과 계속적으로 마찰을 겪게 되고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나 FBI 경찰 요원 등의 직원 채용 때에는 성격 검사와 심리 면접을 통해 세밀한 성격 분석을 한다.
그러나 친목 회장에게 이런 심리 검사까지 할 수는 없다. 회장 선출시 문제의 소지가 될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 일반인이 간단히 체크할 수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과거에 여러 사람과 말썽을 일으킨 사람, (2)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별 못 하는 사람, (3)심한 열등의식으로 남 앞에 나서려고 하는 사람, (4)비즈니스 광고를 위해서 모임을 이용하려는 사람 등이다.
새해 을유년의 친목회 회장들은 우정 어린 마음으로 회원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고 회원들은 회장을 본받을 수 있는 인품으로 성숙하게 가꾸고 돕는 관계를 유지해 신나는 한 해를 맞기 바란다. 필자도 올해에 남가주 연대의대 동창 회장직과 한빛모임 회장직을 마치게 된다. 어서 빨리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조만철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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