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을 색출해내는 특수임무를 띈 북한 여성 공작원 300~500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남성 공작원들과 함께 중국 공안의 지원을 받아 수백명의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압송하고 있다고 뉴욕에 체류중인 탈북자 A(40·남)씨가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30분께 중국 공안 30여명이 베이징 외곽 은신처를 급습, 한국행을 계획하던 탈북자 65명을 전격 연행한 것도 여성 공작원이 정보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1998년 3월 북한을 탈출, 약 3년간 중국에서 숨어살다 한국에 입국한 뒤 지난 9월 멕시코 국경을 넘어 현재 뉴욕에 체류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속칭 ‘기생여단’으로 불리는 이들 여성 특무원들은 주로 음식점, 노래방,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며 탈북자들의 각종 신상 정보를 수집, 역시 북한에서 파견된 인민보안성 보안원(전 사회안전부원)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베이징은 물론 지린, 랴오닝, 헤이룽장 등 동북 3성 등 탈북자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특무들은 300∼500명에 달하며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보안원들을 포함하면 최소한 800∼1,000명이 중국에서 탈북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우리 탈북자들이 ‘기생여단’으로 부르지만 여성 특무들은 북한 노동당 대남공작부서 소속으로 특수 교육을 받고 중국에 파견돼 주로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음식점, 노래방, 유흥업소 등에서 종업원으로 위장해 활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장소 외에 공사장, 시장, 교회, 숙박업소 등 탈북자들이 있을 만한 곳에는 모두 침투해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북한은 사실 오래전부터 중국내 탈북자들을 체포, 강제 송환했으나 미 의회에서
북한 자유법과 인권법이 논의되자 김정일이 중국내 탈북자들을 모두 잡아오라고 지시해 지
금 대대적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하루 수백명이 북한으로 보내
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동무들에게 연락해본 결과,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65명 체포사건도 ‘기생여단’이 탈북자 숙소와 외국 공관 진입 계획을 알아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난민위원회(USCR)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연례 세계난민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2002년 12월초 100일 간의 탈북자 색출 작전을 전개, 작전 초기와 연말을 전후해 하루 1,000여명의 탈북자들 송환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강제노역장에 보내지거나 고문을 받았고 일부는
처형당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의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도 지난해 12월
중국이 매주 평균 100여명의 탈북난민을 북한에 강제송환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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