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당국, 수억마리 추산
이집트, 농작물 보호 비상체제
성서에 묘사된 재앙을 연상시키는 현상이 지난 주 이집트에서 발생했다.
하늘을 까맣게 덮은 수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북부 이집트를 50년만에 공격한 것이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집트 당국은 주요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에 살충제를 긴급 살포했다.
몸의 길이가 최고 3인치나 되는 이 메뚜기 떼는 구름처럼 날아와 수도 카이로의 건물 지붕까지 덮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카이로 사무소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크리스천 판테니우스는 이 메뚜기 떼가 최근 서부 아프리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강풍을 타고 사하라 사막을 건넜다고 설명했다. 메뚜기 떼는 크레테와 레바논 지역까지 확산됐다.
유엔 당국은 메뚜기 떼의 숫자를 수천만 혹은 수억 마리로 추산했다. 한 번에 수평방마일을 덮는 이같은 대규모 메뚜기 떼의 창궐은 일반적으로 수년씩 계속되기 때문에 이 지역은 당분간 메뚜기 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메뚜기 떼의 이집트 공습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같은 엄청난 규모는 195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엔 관계자들은 메뚜기 떼가 홍해 연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해 연안은 메뚜기들이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부화하는 연례 도래지다.
학자들은 메뚜기의 수명이 보통 2개월에서 6개월이라고 말한다. 메뚜기들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무려 120마일을 이동할 수 있다. 또 매일 자신의 몸무게(0.07온스)만큼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이같은 왕성한 식욕 때문에 메뚜기 떼가 훑고 지나가는 지역의 농작물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다.
이집트 당국은 메뚜기 떼가 공습하자 50개 방역팀을 긴급 구성, 살충제 살포를 위해 현장에 투입했고 살충제가 없는 농가들은 불을 피워 연기를 내거나 농기구 등을 작동, 소음으로 메뚜기 떼를 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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