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은 몸은 민족의 서정과 한을 공명시키며 토해냈다. 관객들은 노스탤지어와 유희로 버무린 노래여행을 떠났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들떠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23일 가객(歌客) 장사익의 워싱턴 공연이 조지워싱턴대 리스너 홀에서 열렸다.
그의 첫 미국 단독 콘서트로 진행된 이날 공연장의 1,500 좌석은 꽉 메워졌다.
1부는 그가 작사, 작곡한 노래들로 꾸민‘클래식 무대’였다. 장사익은 섬, 아버지, 국밥집, 찔레꽃 등을 노래하며 가슴속 묻어둔 흉금과 삶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만가(輓歌)인 하늘소리는 슬프고도 장엄한 상여소리를 재구성, 색다른 느낌을 안겨주었다.
2부는 장사익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대전부르스, 댄서의 순정, 봄비같은 껄쭉한 대중가요들로 꾸민‘나이트클럽 무대’였다. 뽕짝도 그가 부르면 고급스런 색채의 흥겨움으로 되살아났다.
그의 절창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장사익은 님은 먼곳에, 동백아가씨와 아리랑으로 에필로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서 김광석의 기타 선율과 김규형의 신들린 듯한 모듬북, 그리고 첼로와 해금, 솔리스트의 아카펠라는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또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경애씨(38)는 “오랜만에 색다르고 수준높은 콘서트를 봤다”며 만족해했다.
공연 후에는 장사익이 내놓은 1~4집의 음반 판매와 사인회가 열려 수백명이 장사진을 이루는 워싱턴에선 보기드문 풍경이 연출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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