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2004년의 끝자락이 보인다. 한 해의 마지막은 나눔의 때이기도 하다 연말이 되면 어둡고 소외된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한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웃사랑, 나눔 실천’시리즈를 통해 연말을 이웃과 함께 하는 이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한다.
마약과 범죄의 소굴로 외면 당하고 있는 맨하탄 할렘에서 홈레스들과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이 돕는 한인 천사 3명이 있다. 바로 1996년 세워진 브니엘 선교회의 김명희 선교사와 박신화 간사 그리고 오숙희 전도사이다.
브니엘 선교회는 1996년 10월 김명희 선교사가 흑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토요학교를 시작으로 할렘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1997년부터 할렘 124가의 소울 세이빙 스테이션 교회 홈레스 사역을 시작, 매주 화요일마다 정성껏 마련한 배급을 나눠주며 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박신화 간사가 동참, 지금까지 7년 이상 한결같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와 처음 모이기 시작한 40명의 홈레스가 지금은 300명으로 늘어났다. 처음 참가했던 홈레스 중에는 정상 생활을 되찾아 지금은 오히려 홈레스들을 돕거나 뒤에서 후원하는 지원자로 변신한 케이스도 많다. 또 이곳을 찾는 홈레스들도 할렘에서 점점 넓혀져 브롱스에서 오는 경우가 있는 등
입 소문을 타고 한인 사랑이 전해지고 있다.
브니엘 선교사는 2003년부터는 오숙희 전도사가 사역에 합류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의 규모
를 늘렸다. 맨하탄 113가에 위치한 흑인교회 매디슨 애비뉴 UMC에서 토요학교 ‘익스프롤
럴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
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예배와 찬양, 공작시간,
점심 등으로 꾸며진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한인 2세 청년들이 참여 중고생을 대상으로 숙제를 도와주고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브니엘 선교회의 김 선교사와 박 간사 그리고 오 전도사는 흑인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사랑에 굶주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대감을 가지고 오기도 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해지고 또 정성을 다해 준비한다는 것을 알아줍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선교회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선교에 열정을 가진 한인 여성들의 월요모임과 한인 교회들의 후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에 열정을 가진 한인 여성들이 모여 힘을 모으고 있으며 또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교회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또 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돌아가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홈레스나 할렘의 소외된 주민들이 변하는 모습도 의미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봉사하기 위해 찾아온 한인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김 선교사는 한인 교회들이 축복을 받아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눠줘야 할 때라며 이 선교 활동을 통해 사랑을 나누려는 한인 교회들이 늘어나서 기쁘다고 전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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