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여러 크고 작은 선택의 기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택은 결혼이라고 생각된다.
외국 속담에도 “거친 바다로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라.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러나 결혼식에 나갈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다. 결혼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물론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이 결혼의 기초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부부들 중에는 그 사랑을 담고 가꿀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그릇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준비 안 된 남편, 준비 안 된 아내, 준비 안된 결혼-이런 시작은 머지 않아 결혼과 결혼생활은 너무 다르다라는 불평을 낳게 만든다.
결혼은 이상이지만 결혼생활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 쉽게 이혼을 해결책으로 택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이런 준비 안된 결혼으로 시련과 아픔을 겪는 부부와 가정을 종종 보게된다.
결혼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행복한 부부와 건강한 가정은 모두에게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평생의 동반자로 산다는 것은 정말 많은 인내와 사랑과 헌신이 요구되는 정성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행복의 열매들은 얻어진다.
나의 지난 10년 동안의 결혼생활 또한 이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만남, 사귐, 사랑고백, 결혼으로 이어졌던 이상적 단계를 거쳐 갈등, 미움, 싸움, 눈물, 이혼을 운운하던 고통의 현실적 단계를 지나, 지금은 깨달음, 용서, 사랑, 인내, 공동의 노력, 그리고 재 헌신으로 연결된 성숙의 과정 속에 있다.
결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만남과 사귐의 단계가 필요하다. 사귐은 사랑을 잉태하고 사랑은 결혼을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만남과 사귐은 행복한 결혼에 있어 중요한 필수 단계라 하겠다.
하지만 한인 이민사회에서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가 건전한 만남과 사귐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미혼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들을 보며 절감한다.
이러한 만남의 어려움을 돕고자 한인가정상담소는 VoVo 프로그램이라는 결혼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2일에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의 건전하며 의미 있는 만남을 제공하기 위해 제1회 VoVo 행사도 준비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좋은 만남과 사귐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런 만남과 사귐을 통해 서로 준비된 사람과 준비된 결혼으로 이어져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만남만을 주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으로 준비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하고 다양한 신랑교실, 신부교실, 결혼준비교실, 부부교실, 대화교실 등을 제공하여 꾸준하게 교육하고자 한다.
이해와 인내와 사랑으로 쌓아올린 행복한 부부와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좋은 만남, 아름다움 사귐, 그리고 준비된 결혼을 통해 행복의 열매를 수확하는 건강한 가정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장종구/ 한인가정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