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카멜 주민 34명당 화랑 하나
시의회 “과포화 화랑이 예술 죽인다” 규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시중 하나인 카멜. 그림같은 해안 풍경에 취해 수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찾아드는 예술의 도시 카멜이 최근 심각한 공해로 도시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새로운 공해란 다름 아닌 카멜의 혼이랄 수 있는 예술 바로 그 자체. 예술의 포화가 바로 공공의 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주민 인구가 4,058명뿐인데 아트 갤러리가 120개나 된다. 주민 34명당 화랑이 한 개꼴이어서 지난달 카멜 시의회는 새 화랑이 카멜내에 들어서는 것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카멜시는 예술의 도시답게 화랑 비즈니스를 음양으로 지원해 왔는데 일례로 타주 관광객이 수채화 그림을 살 때 세일즈 택스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 카멜시의 지도자들은 예술이 과포화상태에 이르러 예술을 죽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의회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카멜의 예술가 사회는 캔버스를 박박 찢어버리는 분노를 표하고 있다.
시내 화랑 중심가인 오션 애비뉴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화가 린다 밀러는 “화랑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카멜을 찾는데 화랑을 규제하겠다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의 화랑의 과포화상태에 대한 생각은 단호하다. 시장 수 맥클라우드는 “(화랑만이 아닌,) 카멜에는 좀 더 다양한 비즈니스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카멜시는 보헤미언적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로등과 네온사인, 심지어 한때는 길거리 아이스크림 콘 판매까지 규제해왔는데 이런 노력 덕분에 근년에 들어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1평방 마일의 이 작은 도시는 성공이 오히려 화가 됐다.
3 베드룸 하우스가 200만 달러로 값이 폭등하고, 렌트가 엄청 비싸 돈을 많이 버는 화랑이야 견디지만 다른 맘&팝 스토어들은 카멜을 떠나고 있다.
조용한 예술의 도시가 최근 격동의 시절을 맞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영원한 파라다이스 카멜을 즐길 뿐이다. 카멜 예술 협회의 윌다 노스럽은 “오션 애비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든간에 그 길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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