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장관에 지명됐다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낙마하면서 갖가지 어두운 전력이 파헤쳐지고 있는 버나드 케릭 전 뉴욕시경 국장이 폭력조직과 연계된 의혹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케릭이 뉴욕시경 국장에 임명되기 2개월 전인 2002년 6월 시 조사국이 한 건설업체의 건축폐기물 처리장 허가신청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교정청장이던 케릭이 조폭 관련 인물의 취업에 관여한 사실에 관해 이 업체 소유주와 케릭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시 관련 문서를 인용해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인터스테이트 인더스트리얼’이라는 건설업체 소유주 프랭크 디토마소는 이틀간에 걸친 조사에서 주식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로런스 레이를 계열사 보안책임자로 임명한 이유를 질문 받고 케릭의 보증이 부분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디토마소는 이 조사에서 케릭 전 청장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적이 있으며 서로 왕래하는 사이라고 그와의 관계를 자세히 기술했고 그의 동생 도널드 케릭도 고용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디토마소는 또 레이가 케릭을 비롯한 뉴욕시 최고위 법 집행 담당관리들을 잘 안다고 말해 허가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연봉 10만 달러의 보안책임자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레이는 98년 케릭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기도 한 인물이다.
디타마소는 공식 범죄전력은 없지만 폭력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뉴저지주 카지노당국은 그가 카지노통제위원회로부터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영업을 허가 받은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뉴욕시도 올해 들어 `인터스테이트 인더스트리얼’ 관련 업체에 건축폐기물 처리장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이 업체가 조폭 관련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과 이 업체 관계자들이 이 사업에 요구되는 성품, 정직성, 신뢰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시 조사국은 결국 케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불법도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그는 2개월 뒤 뉴욕시 경찰총수로 임명됐다.
그러나 케릭의 상관이었고 백악관에 그를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강력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 같은 조사가 있었는지를 최근까지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물론 백악관마저도 장관에 지명된 케릭의 이같은 전력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 공직 후보자의 점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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