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2년도 훨씬 넘었지만 세계 산악 역사상 최대의 참사였고 두 번째로 동생을 히말라야에 묻었던 당시의 상황은 어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플러싱 산수갑산2(171-10 노던블러바드)에서 미동부산악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미동부산악단체협의회 후원으로 열리는 ‘히말라야의 밤’ 행사에서
1972년 4월 당시의 상황을 들려줄 김정섭(사진) 회장은 부디 이번 행사가 한인 산악인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미 동부 지역 한인 산악인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섭 회장은 본인이 직접 총대장으로 참여해 히말라야의 거봉 마나슬루(해발 8,152m)에 도전하는 한국 등반인들의 모험과 좌절을 담은 ‘집념의 마나슬루’라는 기록영화를 상영한 뒤 자신의 경험담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영화는 1972년 10월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봉됐던 영화로 김 회장 4형제의 산에 대한 도전과 삶, 그리고 죽음이 기록된 필름이다.
김회장은 71년 제1차 원정에서 숨진 셋째 동생 기섭이의 유해를 찾기 위해 72년 3명의 형제가 2차 원정에 참가했다가 눈사태에 휩쓸려 이번에는 둘째 호섭이마저 잃었다. 넷째 예섭이는 조난 뒤 3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현재 미주탐험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72년 4월10일 새벽 3시께 발생했다. 9일 해발 6,000m에 설치한 제2캠프에서 자고 10일 아침에 동생들이 있는 해발 6,500m의 제3캠프로 이동하려 했는데 엄청난 폭설에 갇혀 이틀이나 더 머물러야 했다.
12일 아침 날이 갰는데 극적으로 살아난 셀퍼 1명이 제3캠프의 사고를 알려온 것이다. 동생 2명을 히말라야에 묻고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나 또한 산에서 죽을 각오를 했는데 미리 퇴각하던 대원들로부터 막내 예섭이의 생존 소식을 듣게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촬영을 위해 원정대에 참가한 사진작가 고 박창희씨와 일본 NHK 특파원이었던 고 야스히사 가즈나리씨도 장비와 함께 산에 묻혔고 모두 15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였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섭 회장과 김예섭 회장 형제가 참석해 영화 상영 후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참가비는 저녁을 포함해 30달러. 문의 : 718-219-6645, 718-986-6521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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