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우연히 미국 라디오 방송을 켜니 반전시위자들의 절규가 흘러나왔다. 부시대통령의 재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팔루자에 퍼붓는 살상무기아래 맥없이 죽어 가는 무고한 사람들을 보며 분노와 울분으로 반전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목사님들이나 신부님들은 성경에 분명히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에 살인행위를 허가했으니 죽어 가는 억울한 생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인간이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태아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살인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지금 이라크인들을 살육하는 행위는 큰 위선이다”
이들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찡하다. 부시 행정부의 무수한 거짓말들, 이라크의 살상무기보유, 오사마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과의 관계, 독재자 밑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자유민주국가를 설립하여 해방과 자유를 준다는 등 실로 거짓의 끝없는 연속이다.
공식 견해만으로도 이미 이라크인 10만명 이상은 죽이고도 아직도 무차별 살생무기를 퍼부으며 자유민주주의 운운한다. 자유민주주의가 이토록 잔인 무도하단 말인가. 팔루자를 폭격하면서 가장 먼저 병원을 파괴하고 또 그곳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원들까지 올가미로 씌워놓는 침략자의 행위는 피도, 눈물도 없는 소름끼치는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방적인 침략전쟁은 마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아 중세기 종교전쟁 때의 어리석음을 재현시키는 것 같다. 전세계 국민들은 부시행정부의 일방적인 폭력행사에 대해 분노하지만 각 국가의 우두머리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쿠바의 카스트로 나 베네스엘라의 차베츠 대통령처럼 쓴 소리 했다가는 미움을 살 뿐 아니라 경제적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의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안 되려면 억울하게 당하는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 동참하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 있어야 하리라 믿는다.
이인숙/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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